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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환갑상은 일반 환갑상과 달리 음식상차림이 요란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음식상을 받는 것이 특징이었다. 『진찬의궤』에 의하면 1870년 조대비(고종 어머니)의 환갑잔치 때 당일 아침부텨 저녁까지 무려 10차례의 음식상을 차려냈다.
당일 첫 번째 진어찬안(진연 때에 환갑을 맞는 사람의 음식상)에는 40가지의 음식을, 두 번째 진언미수에는 초미 3그릇, 이미 3그릇의 음식을, 세번째 상인 진언소선(작은상)에는 2그릇의 음식을, 네번째 상인 진언대선(큰상)에는 2그릇의 음식을, 다섯 번째 상은 진어염수(소금물), 여섯 번째 상은 진탕(탕), 일곱 번째 상은 진만두(만두), 여덟 번째 상은 진다(차), 아홉 번째 상은 진어별찬(별미음식), 열 번째 상인 진어과합(찬합음식)은 4층 찬합에 다식과, 만두과, 각색 당류, 고기류를 차렸다.
궁중에서의 환갑잔치는 낮잔치 뿐만 아니라 밤에 하는 밤잔치가 또한 요란하였다. 밤에는 별진어찬(별미음식), 진어전철안(전골을 위주로 하는 음식상)그리고 환갑 다음날에도 진어찬안, 진어미수, 진탕, 진다, 진어별번과 등 5번에 걸쳐 상을 차려냈다.
이와 같이 궁중에서의 환갑잔치는 환갑을 맞는 사람의 상차림방식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그 횟수도 여러 번이었는데 당일 낮에는 10번, 밤까지 합하면 12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때 왕(고종)과 왕비에게도 각각 6번에 걸쳐 상을 차려냈다. 이밖에 내인(궁녀), 내외빈, 대신분사, 제신분사, 궐내입직관원들에게도 각각 상을 차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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