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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은 사람의 출생 60돌을 기념하는 의례이다. 『고려사』에 갑일축수(환갑날에 장수를 축하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벌써 환갑을 축하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갑잔치에는 부모를 존경하고 성심성의로 공대하여온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이 담겨져 있다.
과거 사회에서 환갑을 맞이하는 부모들에 대한 성의가 흔히 잔치의 차림새와 규모에 따라서 평가되었으므로 환갑상차림에서는 지나친 낭비와 복잡한 허례허식이 동반되곤하였다. 특히 지배자들이 상차림을 통하여 가문의 위세를 뽐내려고 하였으므로 환갑잔치를 비롯한 잔치차림에서는 쓸데없는 허례허식과 낭비현상이 반드시 뒤따랐다.
환갑상에 쓰이는 음식은 잔칫상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이 고이었다. 이것은 부모들에 대한 효성이 음식을 고이는 높이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사람들은 환갑상을 준비할 때 음식을 높이 고일 수 있도록 우선 둥근 모양의 확이 얕은 접시를 고일 음식수만큼 준비하고 음식을 높이 고일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들을 써서 재치있게 쌓았다. 그리고 음식을 쌓아올리기에 편리하도록 다스리고 대추와 둥글넙적하게 다듬은 곶감에는 잣을 박아 곱게 보이게 하였다. 잣을 솔잎에 끼워서 고이었는데 일부는 붉은색으로 물들여 ‘수(壽)’, ‘복(福)’자가 새겨지도록 하였다. 또한 떡을 고일 때에는 편이나 절편, 인절미 등을 각각 높이 담고 그 위에는 주악, 꽃전, 단자와 같은 작고 고운 떡을 장식삼아 올려놓았다.★
이와 같이 섬세한 기교를 요하는 음식고임은 숙련된 솜씨가 필요한 것이어서 큰 상을 고일 때에는 숙수라고 불리는 전문가를 청하는 일이 많았으나 가정의 주부들도 고이는 솜씨를 익히여 자체로 하기도 하였다. 칠순 상차림은 환갑상과 대체로 같았다. 이밖에 노인을 존경하는 의례로서 특기할만한 것은 회혼례였다. 회혼례는 부부가 결혼한 후 함께 60년을 살아있어야 기념했는데 결혼식 때와 같이 교배례를 하고 합환주 석잔을 돌리고 큰 상을 받았다. 큰상차림은 잔칫상차림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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