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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졸은 조선시대에 흔히 사령을 통칭하는 것으로서 주로 죄인을 문초할 때 볼기를 치는 일을 맡아하였다. 포도청에 속한 나졸들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순찰하거나 죄인을 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조선 말기의 유물과 직관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당시 나졸들의 옷차림은 흰 바지, 저고리에 ‘흑의’ 라는 검은 덧옷을 입고 흰 수건을 머리에 동이고 패랭이를 썼으며 짚신을 신었다. 흑의는 깃이 없고 맞섶이었으며 소매가 저고리만큼 길었고 길이는 허리를 약간 넘을 정도였다. 바지에는 대님이 달려 있어서 그것으로 바짓가랑이 끝을 좁혀 맸으며 행전을 쳤다. 나졸들의 이렇듯 간편한 옷차림은 민첩한 활동을 요구하는 그들의 직업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위에서 지적한 군복의 전복(쾌자), 더그레, 나장이 입은 작의, 나졸이 입은 흑의 등 겉옷들은 상호 연관을 가진 옷으로서 그 연원이 매우 오래다.
안악3호무덤 벽화에서 장하독이 입고 서 있는 옷은 흑의처럼 깃이 없고 맞섶이며 길이도 얼마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소매도 같다. 그러므로 이 두 옷은 형태가 같다. 그리고 전복(쾌자), 작의, 더그레 등도 깃이 없고 맞섶으로 된 점은 장하독의 겉옷과 공통성을 가진다. 이러한 공통성은 흑의, 전복, 작의, 더그레 등의 옷이 안악3호무덤 벽화의 장하독의 겉옷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여 고구려 때의 깃이 없고 맞섶으로 된 짧은 겉옷이 그 이후에도 계승되어 흑의로 되었거나 또 길이만 길게 하여 겨드랑이 아래를 터지게 한 것이 더그레가 되고 또 더그레에서의 소매만 없앤 것이 전복이나 작의가 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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