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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은 왕이 종묘와 사직에 제사를 지낼 때 그를 수행하는 관리들이 차려 입는 제례옷이었다. 제복은 국왕을 따라 종묘, 사직에 제사지낼 때 입던 옷이었으므로 관리들의 제례옷차림은 소박하면서도 장중하게 꾸며졌다. 우리나라에서 관리들의 제복제도에 관한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단편적으로 보이며 고려시대부터는 그 차림새를 자세히 알 수 있다. 12세기 중엽경에는 관리들의 제복으로 면류관과 장복(章服)이 있었으며 벼슬 등급에 따라 구슬드림(유) 줄수와 옷에 장식한 무늬의 가짓수 등을 달리하도록 하였다. 제복의 이러한 제도는 그후 고려 말기까지 기본적으로 유지되었다.
조선시대는 『경국대전』을 펴낼 때 제복제도를 고려 때와는 다르게 새롭게 규제하였다. 그에 의하면 제복차림은 양관, 포, 중단, 치마, 방심곡령, 폐슬, 큰 띠, 가죽띠, 패옥, 수, 버선, 신발, 홀 등으로 이루어졌다.
양관의 모양은 조복의 것과 같았으나 제복차림을 검소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조복의 양관과는 달리 관테두리의 앞면에 장식한 넝쿨무늬의 일부분과 나무비녀를 꽂을 구멍 부분만을 금칠하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검은색으로 하였다. 그리고 포의 모양은 조복과 같이 하였으나 색깔만은 붉은색이 아니라 암푸른색으로 하였다. 중단과 치마는 조복의 것과 같았다. 그러나 포와 중단의 깃, 도련, 소매끝 및 치마의 아랫단에 검은 선을 달아 제복에 어울리게 검소한 감을 나타내게 하였다.
폐슬, 큰 띠, 가죽띠, 패옥, 수, 버선, 신발, 홀 등은 조복의 것과 같았다. 이러한 갖춤새는 그후에도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다가 조선 말기에 와서 간소화되어 암푸른색 포 대신에 흑단령을 입고 목에는 방심곡령을 걸며 검은 가죽장화를 신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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