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의 예복에는 또한 첫돌 전에 입는 3.7날옷과 백날옷이 있었다. 3.7날옷은 어린이가 출생 후 21일이 되는 날에 입는 옷을 말한다. 3.7날을 맞으며 부모들은 가까운 친척들과 이웃들에게 갓난애기의 첫뵈임을 시키며 어린이에게 새옷을 지어 입혔다. 일반 가정들에서는 흰 무명이나 명주저고리에 흰 무명두렁이를 입히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부유한 가정들에서는 3.7날에도 돌옷 못지 않게 일식을 갖춘 새옷을 마련하였다.
3.7날에 입는 저고리는 일반적으로 무늬없는 흰색 천으로 지었다. 어린이의 돌 전에 입는 예복에는 출생 후 백일 만에 입히는 백날옷도 있었다. 애기가 태어나서 백날이면 때를 벗고 귀여워지는 무렵이다. 부모들은 이날을 기다렸다가 친척들과 이웃들에게 애기자랑을 하기 위한 의례를 마련하는데 그것이 바로 백날맞이었다. 부모들은 이날을 맞이하여 총각애에게는 저고리와 풍차바지를, 여자애에게는 저고리와 치마, 풍차바지를 백날옷으로 지어 입혔다. 부모들은 이렇게 하는 것으로써 처음으로 성별에 따르는 옷차림을 구분하도록 하였다.
일부 가정에서는 신발을 제외하고는 첫돌 옷차림과 같이 저고리와 바지, 치마 외에도 두루마기와 쾌자, 복건, 행전, 버선까지 다 갖추어 주는 경우도 있었으며 계절에 따라 홑옷, 겹옷, 누비옷, 솜옷 등을 마련해 입히기도 하였다. 백날옷은 보통 무명으로 하였으며 겨울철에는 명주로 하였다.
백날옷차림에서 특징적인 것은 이때부터 색깔옷을 많이 입히기 시작하고 또 누비옷을 지어 입힌 것이었다. 옷의 색깔은 흰색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옥색, 미색, 연분홍색, 연두색 등 연하면서도 밝은 색을 골라 쓰기도 하였다.
어린이들에게 누비옷은 봄, 가을철에 지어 입혔는데 백일이라는 뜻에서 온갖 정성을 기울여 옷에 100개의 줄(골)이 형성되게 누비였다. 어떤 가정들에서는 누비저고리로부터 누비바지, 누비두루마기, 누비끈에 이르기까지 봄, 가을철의 기본옷을 거의 다 누빈 옷으로 갖추는 일도 있었다. 한뜸 한뜸 손바늘로 누벼 지은 이 백날옷에는 참으로 어린이에게 쏟아붓는 우리 어머니들의 뜨거운 사랑과 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어린이 예복은 이렇듯 전통적인 민족옷의 구성과 형태를 그대로 살려 거기에 옷의 색깔을 어린이들의 특성에 잘 어울리게 밝고 부드러운 것으로 골라 조화시킴으로써 전반적으로 차림새가 재롱스러우면서도 아름다웠으며 어린이의 용모와 몸매를 한결 돋우어 주었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