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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서 쓰인 음료에는 수정과, 화채, 미수, 식혜, 술, 차 등이 있었다. 궁중에서 쓰인 수정과 가운데서 생강과, 계피나무껍질을 삶은 물에 귤을 담근 귤수정과와 이숙이라는 배수정과가 널리 알려져 있었다.★이숙은 생강물에다 배와 후추를 넣고 끓여서 차게 식힌 수정과이다. 이숙은 사철 어느 때나 마실 수 있었다.★
화채는 과일, 채소, 산열매 등을 원료로 하여 만든 시원하고 산뜻한 음료였다. 왕의 수라상에 차려 놓은 수정과나 화채는 계절에 따라 그 재료에서 차이가 있었다. 봄에는 오미자화채, 진달래화채, 앵두화채, 딸기화채 등이며 여름에는 복숭아화채, 수박화채, 가을과 겨울에는 곶감수정과, 배수정과를 주로 썼다.
미수는 꿀물에 여러 가지 재료를 탄 음료인데 송화밀수, 찹쌀미수 등이 있었다. 송화밀수는 꿀물에 솔꽃가루를 타소 잘 휘저은 다음 잣을 몇 개 띄웠다. 송화밀수는 여름철 특이한 화채로 궁중에서 널리 쓰였다.
궁중식혜는 엿기름을 우린 물에 밥을 삭혀서 만든 것인데 밥이외에 유자, 꿀, 생강즙, 석류알, 잣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재료를 넣었으므로 일반 식혜보다 훨씬 고급한 것이었다.
궁중에서 쓰인 차에는 오과차, 구기자차, 결명자차, 생강차, 작설자차 등이 있었다. 그중 오과차는 말린 밤, 대추, 인삼, 계피나무껍질, 귤껍질 등 5가지를 돌주전자에 푹 달여 채에 걸렀다. 작설자차는 차나무의 싹을 넣어 끓인 차로서 제일 고급한 차로 일러왔다.
술에서는 막걸리, 약주, 소주 등을 다 썼는데 그 어느 것이나 다 낟알로 특별히 주조한 고급술이었다. 이상에서 18~19세기경의 궁중음식의 다양한 종류에 대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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