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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문화관 > 민속놀이 > 체력단련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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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정보넷 씨름
씨름은 두 사람이 마주 잡고 서로 힘을 겨루며 기교를 써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놀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씨름은 옛날에 ‘각희’, ‘각저’, ‘각력’, ‘요교’ 등이라고도 하였다. 씨름은 원시인들이 짐승사냥이나 생산활동 과정에 힘내기를 하던 데서 생겼을 것이다. 원시인들은 생존을 위하여 힘내기를 하여야 할 경우가 적지 않았으므로 평소에 서로 힘을 겨루어 보거나 익혔을 것이다. 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씨름이 생겼다고 보인다.

씨름놀이장면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고구려의 무덤들인 중국 길림성 집안현에 있는 씨름무덤(4세기 말엽)과 같은 고장에 있는 장천1호무덤(5세기 중엽)등의 벽화들이다. 이 벽화들에는 두 씨름꾼이 서로 허리를 잡고 힘을 겨루고 있으며 그 옆에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서 심판을 서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들은 18세기의 씨름그림과 옷차림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씨름하는 방법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이 그림을 통하여 삼국시대 씨름은 벌써 엄격한 심판과 경기규칙, 승부를 가르는 법에 따라 진행 되었으며 그 기술이 발전되어 있은 것을 엿볼 수 있다.★

씨름은 고려시대에도 백성들 속에 널리 보급되고 있었다. 고려에서는 씨름을 중요한 체력단련의 한 종목으로 여기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를 진행하였으며 특히 백성들 속에서는 생산활동의 여가와 명절을 계기로 씨름경기를 자주 조직하였다. 고려에서는 씨름 잘하는 사람을 ‘용사’라고 하였다. 씨름은 5월 단오를 장식하는 놀이로 여겨왔을 뿐 아니라 8월 추석에도 의례히 빠져서는 안되는 경기로 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씨름은 백성들 속에 널리 퍼져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씨름에서 힘이 세고 수가 날쌔서 여러 판을 하여 다 이긴 사람을 ‘판막’을 했다고 하였다. 단옷날에는 이 놀이가 매우 성행하여 서울, 시골 할 것 없이 많이 한다고 하였으며 또 7월 15일, 8월 15일에는 호서(충청도)지방에서도 씨름을 하는데 매년 그와 같은 달에 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19세기에도 단오와 백종, 추석 때에 어디서나 씨름은 벌려놓고 겨루어 보곤하였다.

민속놀이풍습으로서 전통화 된 우리나라의 씨름은 다음과 같이 하였다. 씨름판은 씨름꾼들의 나이와 힘에 따라서 애기씨름, 중씨름, 상씨름 등으로 구분하였다. 흔히 어린이씨름(애기씨름)부터 시작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다. 씨름판은 마당 한복판에 두어칸(4m 정도) 직경으로 둥그렇게 모래를 펴서 만들었다. 씨름꾼의 경기차림은 아래에 짧은 속바지를 입고 윗동은 맨몸으로 하고 넙적다리에 샅바를 매는 것이었다. 샅바로는 두세발 되는 베천을 비끌어 매서 썼다.

샅바는 씨름이 성하고 발전하면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씨름에서 샅바를 도입한 것은 씨름의 기교와 수법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되었다. 샅바가 도입됨으로써 종전까지 서로 힘과 기교를 발휘하기 어렵던 부족한 점들이 극복되고 놀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였다. 샅바는 어느쪽 다리에 매는가에 따라 씨름손잡는 법이 달랐다. 오른편 넙적다리에 매고 상대편이 왼손으로 샅바를 잡게 하는 왼씨름과 왼편 넙적다리에 샅바를 매고 상대편이 오른손으로 그 것을 잡게 하는 오른씨름이 있으나 왼씨름이 널리 일반화된 방법이었다. 농촌에서는 특별한 규정에 구애되지 않고 아무 때나 흔히 씨름을 하였는데 장난씨름에서는 샅바를 매지 않고 하는 ‘민둥씨름’(네굽씨름이라고도 함)을 많이 하였으며 선채로 하는 ‘선씨름’도 하였다.

우리나라 씨름은 크게 세 가지 재간으로 묶어지는데 손수, 다리수, 몸통수이다. 손수는 주로 손과 팔을 써서 상대편의 무릎, 잔등, 목뒤, 다리 등을 치거나 밀고당기며 젖혀 넘어뜨리는 재간이다. 이 수법에는 무릎치기, 목죄기, 팔걸이, 다리당기기 등의 재간이 있다. 다리수는 다리와 발을 이용하여 상대편을 걸어 당기거나 걸어서 뒤로 밀어 옆으로 돌면서 후려 넘어뜨리는 재간이다. 이 수법에는 안걸이, 안걸이뒤집기, 빗장걸이, 호미걸이, 덧걸이, 무릎걸이, 안발치기, 왼발목치기 등이 있다. 몸통수는 주로 강한 허리와 팔힘을 이용하여 상대를 궁둥이, 배, 가슴 높이 들어올려 몸의 균형을 잃게 한 다음 좌우로 돌리고 젖히면서 팔과 다리로써 손쉽게 넘어뜨리는 재간이다. 이것은 씨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교로써 주로 육체적인 준비가 갖추어진 선수들이 적용하였다.

조선씨름은 별로 기재도 없이 때와 장소, 대상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이 오랜 옛날부터 사랑하며 즐겨온 민족경기이다. 씨름은 운동에서 몸이 상할 위험성이 적고 사람들의 인내력과 투지, 팔다리 힘을 키우며 전신운동으로 신체단련과 체력향상에 유익한 민속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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