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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관 > 민속놀이 > 체력단련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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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밧줄당기기

짐나르기놀이

농기놀이

달리기

승경도놀이와 투호

널뛰기

그네뛰기

격구와 타구

장치기

그밖의 구기놀이

기교놀이

장치기

장치기는 작대기로 공을 쳐서 자기 편에 연락하여 공문에 넣는 놀이이다. 일부 지방들에서는 ‘공치기’라고도 하였다. 장치기는 민간에서 백성들이 즐겨 놀던 민속놀이었으므로 기록으로 전하는 것은 없다.★
장치기는 평탄한 풀밭이나 자그마한 공지만 있으면 어디서나 지게작대기를 거꾸로 들고 나무옹이 같은 것을 치면서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였다. 그러므로 장치기란 말 자체가 나무막대기인 장을 가지고 공을 치며 논다는 뜻에서 민간에서 그렇게 불리워 오던 말이다. 장치기는 흔히 정월명절이나 8월 추석 같은 때에 하였다. 이때에는 놀이장도 따로 마련하고 놀이기구들도 잘 준비하여 규모가 크게 놀이를 벌이곤 하였다.

장치기의 기본 놀이방법은 초기에는 중앙선으로부터 공을 차지하고 각기 자기편의 종점선까지 몰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후에는 방법을 달리하여 축구에서처럼 공을 상대편의 문까지 몰고 가서 처넣는 것으로 되었다. 공은 물론 공채로만 쳐야 하였다. 장치기에서 특이한 것은 같은 놀이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그 점수를 종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의 놀이를 하여 그것을 다 끝마친 다음에 어느편이 몇 번이나 이겼는가를 따져서 마지막에 승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장치기놀이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장치기에는 ‘직장’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그 놀이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먼저 놀이장에 양편 선수들이 갈라져 선다. 다음은 양편의 편장이 중앙선의 구덩이 앞에서 공채를 머리 위에까지 높이 들어 ‘X’자형으로 엇대고 선다. 심판의 신호에 따라 양편의 편장이 각각 장대끝으로 중앙선의 구덩이 안에 있는 공을 먼저 끌어 내여 자기편으로 처 넘긴다. 이후부터 장치기는 맹렬히 벌어지게 된다. 공을 잡으면 재빨리 자기편에 넘기면서 공문까지 끌고 가서 처넣으면 이긴다. 이 놀이는 장대기를 꼿꼿이 세운 다음에 신호에 따라 장대끝으로 공을 꺼낸다고 하여 ‘직장’이라고 하였다. 어떤 곳에서는 직장을 ‘아래땅’이라고도 하였다.

장치기에는 또한 ‘딴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 놀이는 공을 먼저 구덩이에 넣어두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양편 편장이 중앙선에 나와선 다음 심판이 공을 공중으로 던지면 그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공채로 받아서 자기편으로 넘기는 방법으로 시작하였다. 이런 방법으로 공을 자기편에 넘기면 몰고가서 상대편의 공문으로 처넣으면 이기는 것으로 되었다. 그 과정에 벌어지는 공을 서로 빼앗기 내기는 치열하였다. 딴장이란 바로 공중의 놀이라는 뜻이었다. 일부 지방에서는 딴장을 ‘웃장’이라고 하였다.

장치기는 달리기도 잘해야 하며 공도 능숙하게 쳐야 하는 만큼 청소년들의 육체단련과 기민한 동작을 익히는데 유익한 놀이였다. 놀이도구도 간단하였고 놀이장도 공지면 되었으므로 이 놀이는 주민들 특히 농촌의 청소년들 속에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