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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무는 우리나라에서 일찍부터 발생 발전하여 온 민속무용의 하나이다. 농악무는 춤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북, 꽹과리 등 악기를 다루는 재비들이 추는 춤 이었다. 농악무는 농민들이 농업노동 속에서 창조하여 농사일의 쉴참에 춘 춤이었으므로 재비들의 옷차림도 처음에는 소박한 농군들의 옷차림 그대로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조선 후반기에 농악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농악무에 알맞는 옷차림이 갖춰지게 되었다. 이 시기 농악무는 우리나라의 대부분 농촌지역들, 특히 벼농사지대들에서 많이 추었다. 이 과정에 농악무는 일정하게 지역적인 특색을 띠게 되었고 그에 따라 농악무옷에도 전국적인 공통성에 지방적인 특색이 첨가되게 되었다.
현지조사 자료에 의하면 황해도 지방에서의 농악무옷은 비교적 소박한 것이었다. 이곳 농악대에서 새납을 부는 사람을 비롯하여 꽹과리, 징, 장고, 북, 소고를 치는 모든 재비들은 흰 바지, 저고리를 입고 짚신을 신었으며 고깔을 썼다. 그리고 행전을 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에 푸른색, 붉은색, 황색 등의 색띠를 양어깨에서 모양으로 허리 아래에 길게 드리우고 허리띠로 고정시켰다. 허리띠도 역시 색천으로 만들었는데 넓었다.
쇠재비(상쇠, 부쇠)와 소고재비들만은 상모가 달린 벙거지를 썼다. 벙거지에 달린 상모는 흰 종이로 만들었는데 짧은 것과 긴 것이 있었다. 쇠재비와 소고재비들은 이 상모를 재치 있게 돌리면서 상모놀이를 하였다. 농악대에는 무동(농악꾼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재주를 부리는 소년)이 참가하기도 하였는데 무동은 흰 바지저고리에 곤푸른색 쾌자를 입고 고깔을 썼다.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지방의 농악대의 옷차림도 황해도 지방의 농악대의 옷차림과 기본적으로 같았으나 일부 다른 측면도 있었다. 공통적인 것은 바지, 저고리에 짚신을 신고 고깔이나 벙거지를 쓰며 색띠를 띠는 것이었으며 다른 점은 때에 따라 황색, 흰색, 검은색 등 세 가지 색깔의 색동을 단 붉은 마고자나 더그레 등을 덧입는 것이었다. 이렇듯 야외무대에서 춘 재비들의 농악무옷은 농민들의 일상옷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이러저러한 예술적 장식들이 첨가됨으로써 어느 정도 화려한 무대의상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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