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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관 > 식풍습 > 식생활도구와 이용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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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과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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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과 젓가락은 밥이나 국, 반찬 등을 떠먹거나 집어먹는데 쓰이는 도구이다. 우리 민족의 식생활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은 없어서는 안될 식기이다. 우리 민족의 식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숟가락과 젓가락은 연원이 매우 오래다. 인류발생의 첫 시기 사람들은 먹을 수 있은 음식물을 손으로 직접 쥐어먹거나 손가락으로 집어먹었다. 이러한 식생활관습은 오늘날 일부 지역 원시종족들의 식생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식요리가 생겨난 후 불고기나 끊는 물, 국 같은 음식물까지 손에 담아 먹거나 손가락으로 집어먹을 수는 없었다. 생활은 굽거나 끓이는 음식물을 담아서 먹거나 집어먹을 수 있은 도구를 요구하였다. 이런 생활상 요구로부터 사람들은 나무, 짐승뼈, 조개껍질과 같은 것으로써 오므라진 손바닥모양과 같은 숟가락과 두 손가락과 같은 모양의 젓가락을 만들어 음식물을 떠먹거나 집어먹게 되었다.
우리 선조들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창안하고 만들어 이용한 것은 식생활에서 큰 전진이었다. 사람들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쓰게 되면서부터 음식종류에 구애됨이 없어 편리하게 식생활을 할 수 있었고 식생활의 문화위생성도 보장할 수 있었다. 함경북도 선봉군 굴포리 서포항유적에서 드러난 뼈숟가락이나 나선시 초도유적에서 나온 숟가락과 젓가락은 우리 선조들이 식사도구로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써온 역사가 수천년이나 된다는 것을 실증하여 준다.
원시시대의 숟가락은 우묵하고 길둥글게 된 부분에 자루가 달려있는 점에서는 현대의 숟가락과 별반 차이가 없으나 자루가 짧다. 뼈로 된 자루부분에 장식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우리 선조들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증거로 되는 것이다. 고대이래 숟가락과 젓가락은 나무 놋, 구리, 사기, 금, 은 등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 식생활에 이용하였으며 그 생김새와 장식도 시대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려시대의 숟가락은 그 재료가 놋인데 몸체가 비파나 버들잎 모양으로 된 길쭉한 것과 만곡형으로 된 긴 자루로 되어 있다. 큰 것은 길이가 30cm, 작은 것은 25cm정도인데 기본 형태에서는 고구려의 숟가락과 비슷하다. 다만 숟가락총의 끝부분이 약간 넓어지면서 두 갈래의 뿔로 갈라진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의 숟가락은 초기, 중기, 후기에 따라 형태에서 변화가 있었다. 조선 초기의 숟가락은 고려시대의 숟가락 형태를 거의 그대로 이어 받았으나 자루가 아주 짧아졌고 몸체는 약간 넓어졌다. 중기에 와서는 숟가락총이 굵어지고 직선으로 되었으며 또 몸체의 뾰족한 끝이 타원형으로 변하였다. 후기에 와서 숟가락은 그 몸체가 더욱 넓어져 둥근 타원형으로 되었으며 숟가락총이 다시 얇아진 특징을 보이고 있다.
조선시대의 놋숟가락 가운데는 몸체바닥에 은봉이나 구리봉을 박은 것이 있다. 이것을 은봉박이숟가락 또는 구리봉박이숟가락이라고 불러왔다.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은으로 만든 것은 음식물의 독을 가려내는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조선인들 속에서는 귀중품을 선물할 때 은수저를 주는 풍습이 있었다. 조선시대의 사기숟가락은 자루가 짧고 오목하게 패어 있어 놋숟가락과는 모양이 다르다. 이러한 사기숟가락은 열구자탕 같은 것을 떠먹는데 쓰이기도 하고 식혜, 수정과 등을 떠마시는데도 사용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차마실 때 쓰는 차숟가락도 있었다.
우리나라 숟가락의 형태를 보면 우선 숟가락총이 직선이고 짧은 것(원시시대, 뼈숟가락)과 다음으로 숟가락총이 만곡형으로 좁고 긴 것(고구려, 고려, 조선 초), 그리고 숟가락총이 비교적 직선으로 짧아진 것(조선 말) 등을 들 수 있다.
숟가락은 형태에 따라 잡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자루가 길고 만곡형으로 된 숟가락은 벽화나 그림자료에 의하면 오른손에 막 쥐고 음식을 떠먹고 있으나 자루가 짧은 숟가락은 손가락 사이에 끼워쥐고 음식을 떠먹었다.
젓가락은 숟가락과 함께 써온 역사가 오래다. 나진초도유적에서 2개의 청동젓가락, 무령왕릉에서 백제시기의 젓가락, 자강도 희천시 서문동에서 고려시대의 놋젓가락이 나왔다. 고려시대의 한 놋젓가락은 길이가 25cm이고 자루는 6각이며 끝은 둥근데 자루에는 동그란 장식이 세곳에 있다. 이것은 고려시대 객사에서 쓰던 것이다. 조선시대의 젓가락은 나무, 놋, 백동, 구리, 은 등 재료는 여러 가지이지만 형태는 대체로 자루부분이 4각형이고 끝부분이 둥글다.
음식도구로서 숟가락과 젓가락은 일반적으로 상을 차릴 때에 오른쪽에 놓였다. 그러나 15~16세기경에는 먹는 사람의 앞 밥그릇과 국그릇 사이에 놓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젓가락은 일반적으로 길이가 지나치게 길거나 매우 짧은 이웃나라의 젓가락과는 달리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중간형으로서 쓰기에 매우 편리하였다. 이 젓가락은 쓰기에 맞춤한 길이이므로 손가락 사이에 젓가락을 넣어 ‘H’형으로 쓰였으므로 아무리 작고 가는 것이라도 쉽게 잡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숟가락과 젓가락을 특별히 위생문화적으로 보관하였다. 식사가 끝나면 수저를 깨끗이 씻어서 수저집이나 수저통에 넣어 보관하곤 하였다. 수저집은 수저를 깨끗이 보관하기 위해 천으로 만든 주머니였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처녀들이 시집갈 때 붉은 비단천 또는 남새천에 아름다운 색실로 수놓은 수저집을 곱게 만들어 그 속에 한조 또는 두조의 수저를 넣어가지고 가는 풍습이 있었다. 그때 만들어 가는 수저집은 보기 좋고 아름답게 그리고 뜻있는 무늬들과 글자를 무늬화하여 만들었다. 무늬에는 주로 십장생을 비롯하여 모란, 난초, 원앙새, ‘자손창성’ 등 행복하게 오래 살며 가정이 홍성하기를 바라는 염원을 반영하였다.
수저통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넣는 나무나 사기로 만든 밑이 막힌 원통이나. 수저집이 주로 개인휴대용으로 쓰였다면 수저통은 한가정식구들의 공동용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수저통에도 특별히 개인휴대용으로 만든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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