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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쓰이는 밥상은 매 가정들에서 끼니때마다 밥과 반찬, 수저를 차리는 상이었다. 그러므로 일상용 밥상은 다른 상보다 이용보다 높았고 크기도 혼자서 들어나르기 맞춤하였다. 소반의 높이는 23~27cm 정도이다. 그중 둥근반 상반의 직경은 40cm, 네모반의 너비는 45cm, 길이는 35cm 정도로 달한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밥상에는 소반과 두리반이 있다. 소반은 독상, 겸상으로 많이 쓰인 작은 상으로서 독상용 소반과 겸상용 소반이 약간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같은 소반을 가지고 독상으로 쓰고 겸상으로도 썼지만 밥상에 놓이는 음식가짓수가 많은 경우에 쓰이는 겸상만은 독상보다 좀 큰 소반을 썼다.
소반은 윗면의 모양에 따라 둥근반, 네모반으로 구분하였다. 둥근반에는 상의 윗면만 둥글게 된 것과 상의 윗면과 다리까지 둥글게 된 것이 있었다. 상의 윗면만 둥글게 된 소반은 다리를 짐승의 다리모양을 본따서 만들었는데 그 다리의 형태에 따라 안개다리소반, 개다리소반, 괭이발소반이라고 불렀다. 상의 윗면과 다리까지 둥글게 되어 있은 소반은 다리가 쳇바퀴처럼 되어 있는데 보통 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네모반은 곧은 다리와 짐승다리모양으로 된 것이 있다. 네모반 가운데서 유명한 것은 해주, 통영, 나주 소반이다. 해주지방의 특산물이었던 해주소반은 네모진상 윗면에 판자로 된 상다리를 단 것으로서 상다리에는 여러 가지 무늬를 뚫어새겼는데 그 무늬와 형태에 따라 완자반, 아자반, 복자반, 연화반, 수자반, 매화반, 국화반, 모란반 등으로 불렸다.
통영지방의 특산물이었던 통영소반은 상 윗면이 4각형이며 상다리에 왕대마다무늬, 화조무늬, 넝쿨무늬, 박쥐무늬, 국화무늬, 구름무늬 등을 조각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상 윗면에 다리와 같은 무늬로 자개장식을 한 것도 있다.
나주소반은 통영소반과 같이 상 윗면이 4각형으로 되어 있지만 쪽전을 모를 죽여서 붙이고 상다리에 무늬를 새겨넣고 좁은 띠를 두른 것이 다르다. 칠색이 고운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통영소반이나 나주소반은 많은 첩수를 놓는 독상이나 겸상으로 쓰기에 맞춤이었다. 4각형반 가운데서 나전장식을 한 나전상이 유명하였는데 이러한 상은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밥상이나 술상으로 이용되었다.
이상에서 본 독상이나 겸상으로 쓰인 소반은 그 재질과 형태, 장식기법에서 여러 가지로 구분되지만 그 어느 것이나 다 우리나라 살림집방의 크기와 식생활에 편리하였고 또 부엌에서 만든 음식을 항상 상에 차려서 안방이나 사랑방으로 들고 날라야 하는 조건에서 한 사람의 힘으로 운반하기에 알맞은 것이었다. 두리반은 형태상으로 보면 둥근형과 4각형이 있다. 두리반은 독상을 받은 이외의 가족성원들이 모여 음식을 차려놓고 쓰는 상이므로 소반보다는 규모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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