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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관계무용은 지난날 군대와 백성이 한뜻이 되어 자기 마을과 나라를 지키는 이야기로 엮어진 민속무용이다. 군대가 원수격멸에로 나갈 때는 백성들은 성심성의 군대를 도와주었고 군대는 나라와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바쳐가며 싸운 것이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었다. 군민관계무용은 이러한 군민의 뜨거운 정을 생동하게 담고 있는 춤이다. 군민관계무용에서 대표적인 작품으로서는 ‘조천무’, ‘자라병춤’, ‘발춤’, ‘쌍부채춤’ 등을 들 수 있다.
‘조천무’는 고려시대에 나온 춤으로서 외적들의 침략으로부터 자기 조국을 지켜싸운 선조들의 투쟁모습을 보여준 민속무용이다. ‘조천무’는 세 개의 이야깃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평화로운 시기의 백성들의 노동생활을 펼쳐 보인다. 둘째 부분은 전투장면이다.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남녀는 모두 칼과 활을 잡고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셋째 부분은 승리한 장면의 춤이다. 백성들은 외적을 쳐부시고 사랑하는 자기의 고향을 지켜낸 기쁨을 안고 남녀가 한데 어울려 승리의 춤을 춘다.
‘자라병춤’은 외적이 침입했을 때 전장으로 나가는 마을의 청장년들에게 여인들이 자라병에 샘물을 담아 메여주면서 자라처럼 굳세게 싸우며 고향을 위하여 잘 싸워달라는 부탁을 하곤 하였다는 황해도 재령지방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라병춤’에서 특징적인 춤동작은 남자들의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팔과 두 다리를 힘있게 벌려 쾅쾅 땅을 구르는 동작인데 이러한 율동은 자주 반복되고 있다. 그리하여 춤은 남자들의 장수다운 호탕한 성격의 동작과 여인들의 부드러운 팔놀림이 잘 결합되어 조선춤의 고유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발춤’은 지난날 함경도 단천지방에서 무사들이 싸움터에 나갈 때와 이기고 돌아올 때 추던 춤으로서 군민의 정을 두텁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민속무용의 하나이다. ‘발춤’은 산처럼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뜻에서 발로 뫼산(山)자를 새기면서 춘다고 하여 ‘산춤’ 또는 ‘뫼산춤’이라고도 하였다. 힘있는 발짚기로 ‘산(山)’자를 새겨나가며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추는 ‘발춤’은 우리 민족의 산악같이 억센 기상과 조국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잘 반영하고 있다.
‘쌍채북춤’은 황해도 평산지방에 널리 퍼졌던 춤으로서 두손에 북채를 하나씩 들고 북을 두드리면서 추는 민속무용이다. 이 춤은 지난날 외적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온 무사들을 축하하던 민속적인 놀이와 결부되어 있다. 나라에 외적이 쳐들어오면 마을청장년들이 농기구 대신 검과 창을 들고 싸움터로 나가곤 하였는데 싸움터로 나갈 때나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북을 치며 그들을 환송하고 환영해 준 데서 생긴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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