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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생활을 반영한 민속무용에는 농기구와 창, 칼 등을 벼리거나 길쌈을 하는 등 수공업노동과정에 창조되고 추어진 무용이 적지 않다. 수공업 노동무용에서 대표적인 것으로서는 ‘야장춤’, ‘길쌈춤’, ‘삼삼이춤’을 들 수 있다.
‘야장춤’은 함경도 장진, 갑산(현재는 양강도)지방과 평안도 낭림(자강도)지방을 비롯한 산간지대의 대장장이들이 추던 민속무용이다. 이 춤은 칼, 창 등의 병장기와 보습, 호미, 낫과 같은 농기구를 만들고 벼리는 대장장이들의 노동속에서 창조된 민속무용으로서 농업노동과 일반 세태생활을 반영한 민속무용에 대조되어 이채를 띤다. ‘야장춤’에 나오는 동작들이 주로 팔꿈치를 치는 호탕한 가락들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명 ‘팔꿈치춤’이라고도 하였다. 황해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주먹춤’으로 불려졌다.
‘길쌈춤’은 여성들의 가내수공업 노동생활을 반영하여 나온 민속무용으로서 평안도 성천지방에서 널리 추어졌다. 춤에는 실을 뽑는 물레질로부터 시작하여 천을 짜는 베짜기, 다 짠 천을 필필이 널어놓는 일 등 다양한 노동생활이 반영되어 있다. 이 춤의 특징적인 동작은 물레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 손 뽑고 한 손 돌리는 동작, 다 짠 천을 ‘한발 두발 넘어간다’고 하면서 재보는 동작, 천을 쓰다듬는 동작 등이다. 이밖에 천을 맞잡고 서로 당기는 동작, 천을 훨훨 날리며 노동의 희열을 보여주는 동작도 있다.
‘삼삼이춤’ 역시 지난날 우리 여성들이 공동으로 길쌈하는 풍습에서 나온 민속무용이다. 이 춤은 함경도 홍원지방을 중심으로 그 주변일대에서 많이 추어졌는데 일명 ‘길쌈놀이’라고도 한다. ‘삼삼이춤’은 길쌈의 한 공정인 삼사미 하는 모습을 율동화 한 것으로서 춤에는 우리 여성들의 낙천적인 노동생활 과정과 아름다운 정서가 담겨져 있다.
수공업 노동무용과 비슷한 춤으로서 누에치는 가내 노동과 결부된 민속무용이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왕바구니춤’을 들 수 있다. 평안도 덕천지방의 산간일대에서 널리 추어졌다. 춤은 처녀들과 아낙네들이 산에 올라가 산뽕을 따서 그것을 왕바구니(큰 바구니)에 담아 가지고 마을로 내려오는 생활을 형상함으로써 집체적 노동의 기쁨과 생활의 즐거움을 잘 보여준다. 이 춤을 ‘왕바구니춤’이라고 한 것은 처녀들이 작은 바구니와 그와 대조되는 왕바구니를 들고 추었기 때문이다.
지난날 창조된 여성들의 가내수공업노동과 관련된 민속무용 가운데는 이밖에도 여성들이 빨래하는 모습을 형상한 춤도 있다. 그 대표적인 춤이 함경도 무산지방에 전해지고 있는 ‘빨래춤’이다. 이 춤에서 고유한 춤가락은 다듬잇방망이를 두드리는 동작과 탄력 있는 손뼉치기이다. ‘빨래춤’은 가정일에서 조선여성들의 알뜰한 일솜씨와 깨끗한 마음씨를 잘 보여주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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