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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생활무용이 다른 형태의 민속무용과 구별되는 것은 그것이 노동생활과정에서 직접 나오고 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것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 노동생활과 깊은 연관 속에서 발전한 무용이라는데 있다. 노동생활무용은 다른 형태의 민속무용과 달리 우리 선조들의 창조적인 노동생활과 직접적인 연관 속에서 발전한 무용인 것만큼 그 내용과 형식 및 춤가락 등에서 일련의 특징을 가진다.
노동생활무용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노동 대상과 작업공정 그리고 계층별 특성에 맞게 다양한 주제내용의 춤들이라는데 있다. 우리 선조들의 창조적인 노동속에서 나와 노동생활과정에서 추어진 노동생활무용에는 우선 노동대상에 따라 농업노동무용, 수공업노동무용, 어업 및 수렵 노동무용, 광업 및 토목 노동무용 등 여러 가지 주제내용의 무용이 있다.
노동생활무용에는 또한 ‘도리깨춤’, ‘옹헤야춤’과 같은 농부들의 춤, ‘길쌈춤’, ‘삼삼이춤’과 같은 여성들의 춤, ‘야장춤’처럼 대장장이들의 춤, ‘몰이꾼춤’, ‘곰춤’, ‘호랑이잡이춤’과 같은 사냥꾼들의 춤, ‘봉죽놀이’, ‘새맥씨춤’과 같은 어부들과 바닷가마을 사람들의 춤, ‘어랭이춤’과 같은 금점꾼들과 광부들의 춤 등 각이한 계층들이 추던 무용이 있다.
노동생활무용의 특징은 다음으로 거의 모든 것들이 소박한 무용율동과 소도구를 통하여 노동생활을 진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무용이라는데 있다. 노동생활무용은 모두가 노동생활의 주제에 맞게 시작과 중간, 마감 공정이 정확하게 설정되고 있으며 작업공정을 따라가면서 사람들의 노동생활을 생동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성들이 길쌈을 위해서 실을 뽑고 천을 짜며 다 짠 천을 재보는 작업모습을 무용율동으로 생동하게 보여준 ‘길쌈춤’, 사금을 얻기 위해 어랭이를 들고 물속에 들어가 사금을 일어 얻어내고 기쁨에 넘친 금점꾼들의 생활정서를 진실하게 보여준 ‘어랭이춤’, 활과 창을 들고 호랑이 흔적을 찾아 호랑이를 보기 좋게 잡아 가지고 흐뭇하게 돌아오는 사냥꾼들의 생활모습을 무용율동으로 생동하게 보여준 ‘호랑이잡이춤’과 같은 노동생활무용들은 생활반영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례가 된다.
노동생활무용의 특징은 또한 누구나 일상적으로 즐거운 대중적인 춤으로서 사람들의 노동생활을 흥겹게 하여 주고 그들의 창조적인 노동을 적극 고무하여 주는 군중무용이라는데 있다. 우리나라의 민속무용은 해당 지방의 고유한 생활과 풍습이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 예술 형식에서도 누구나 일상적으로 즐겨 추는 군중무용과 전문춤꾼들에 의하여 추어지고 감상을 목적으로 한 예술무용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노동생활무용은 예외없이 대중적으로 즐겨 추는 군중무용으로서 사람들의 생활을 흥겹게 하여주는 춤이었다. 농사일과 관련하여 두레꾼들이 널리 춘 ‘농악무’는 그 대표적인 실례가 된다.
노동생활무용의 특징은 또한 춤동작과 춤구도가 간편하고 생활논리에 잘 맞는 것으로 하여 추기 헐하고 흥겨운 춤가락으로 되어 있다는데 있다. 우리 선조들이 창조한 노동생활무용의 춤가락들은 우선 실제 일하는 모습을 그대로 무용율동으로 재현시킨 것으로서 매우 간편하고 흥겹게 만들어져 있다. ‘도리깨춤’, ‘옹헤야춤’에서는 농민들이 도리깨질하는 모습을, ‘새몰이춤’과 ‘창놀이춤’은 참새를 몰아내고 산짐승을 잡는 모습을 그대로 춤동작으로 형상한 것이며 ‘야장춤’은 병장기, 농기구를 벼리는 모습을 소박한 춤가락으로 재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노동생활무용들은 춤동작이 간편하여 누구나 쉽게 출 수 있는 춤가락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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