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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들의 전통적인 민족옷에서 독특한 유형의 하나는 아래위가 원피스였다. 삼국시대의 고분벽화에 원피스를 입는 여성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당시에 이미 일정한 계층들 속에 보급되었음을 말해 준다. 고구려의 감신무덤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원피스는 그 형식이 오늘의 것과 비슷하다. 이 옷의 깃은 둥근형이고 소매 품은 그리 넓지 않으며 길이는 손목을 좀 덮을 정도였다. 옷의 길이는 땅에 닿을 정도였으며 색깔은 붉은색, 자주색, 흰색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원피스에도 삼국시대의 다른 옷들에서 볼 수 있는 선이 있었다. 즉 이 옷의 깃과 소매끝동, 도련 등에 흰 선이 있으며 특히 도련에는 흰 선이 두 줄 있는 것도 있었다.
고분벽화들에 시녀들로 짐작되는 여성들만이 원피스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옷은 예로부터 활동에 편리한 옷으로서 노동하는 여성들이 입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원피스는 활동에 편리하고 색깔과 선이 잘 조화되어 보기에도 좋고 여성들의 몸매에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입고 벗는 데는 앞이 완전히 터진 저고리나 겉옷에 비해 불편한 점도 있었기 때문에 삼국시대 이후에는 거의 계승되지 않다가 근대에 와서 사람들의 물질문화수준이 이전보다 어느 정도 높아지고 보다 날씬한 옷을 즐기게 됨에 따라 다시 원피스가 보급되어 우리 여성들이 즐겨 입는 옷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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