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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근대화과정이 시작되면서 사회생활 전반에서도 새로운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식생활풍습도 예외가 아니었다. 식생활 분야에서도 빵이나 맥주·사이다 에스키모와 같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풍습, 상차림에서도 두리반과 탁상반을 쓰는 풍습, 수지·법랑·알루미늄·유리 그릇들을 쓰는 풍습들이 새로 생겨나거나 보급되었다. 이와 함께 음식을 조리하는 일부 도구들도 현대화되면서 그것을 쓰는 풍습에서도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민족식생활풍습 전반에서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은 식생활풍습이 여러 풍습 가운데서도 가장 고착화된 민족생활방식의 한 부분을 이루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식생활풍습, 사람들의 식성과 기호, 구미는 제도가 달라지고 시대와 환경이 변하여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20~30년 또는 40~50년 외국에서 사는 경우에도 자기 조국의 민족음식과 식생활풍습만은 좀처럼 변화시키지 않고 자기 민족의 음식과 식생활관습, 식사예절을 지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근대에도 우리 민족은 조상대대로 지켜온 식생활풍습을 계승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곡류, 채소, 고기, 물고기, 과일을 가지고 고유한 조리가공법으로 독특한 민족음식을 만들어 먹는 풍습과 식생활에서의 관습과 예절을 그대로 계승하였다. 가마, 놋그릇, 사기그릇, 나무그릇 등 음식기구들도 대부분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밥상에서도 둥근상, 네모상과 같은 소반이 기본을 이루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풍습은 도시와 농촌의 일반주민들은 물론 사회상층들 속에서도 지켜졌다.
그후 일제의 조선강점과 일본식 생활양식, 식생활풍습의 강압적인 주입, 보급정책으로 한때 전통적인 식생활풍습과 함께 이색적인 식생활관습과 왜풍식 예절, 음식이 일부 퍼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민족식생활풍습은 광복 후 새롭게 계승 발전되게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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