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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식(姜弘植)

생몰연도 : 1902. 12. 9 ~ 1971. 10. 9

출신지 : 평양시 중구역

직업 : 영화연출가, 배우

평양시 중구역 만수동의 소상인가정에서 태어났다. 1917년 3월 고보2학년 과정을 수료하고 이때부터 가수로 극예술배우로 되여 직업적인 문예활동에 나섰다. 1920년대 초부터 윤백남, 김도산, 이경손 등과 함께 활동사진반에 망라되여 활동사진 제작에 참가하는 한편 요람기의 민족예술영화를 창조하는 사업에도 적극 관여하였다. 그리하여 초창기의 민족예술영화들에 배우로 출연하게 되였으며 1925년에는 리경손과 함께 ‘계림영화사’를 조직하였다.

그후 카프작가였던 심훈이 대본을 쓰고 연출한 예술영화 ‘먼동이 틀 때’(1927, 제8권)에 신일선(신홍련)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배우로서의 인기를 공고히 하였다. 그는 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하였을 뿐 아니라 작품의 주제가인 ‘먼동이 틀 때’를 자신이 직접 불러 콜롬비아레코드에 취입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 ‘조선타령’, ‘처녀총각’, ‘봄총각 봄처녀’, ‘추억의 불면조’, ‘항구의 애수’, ‘배따라기’ 등 많은 노래들을 레코드에 취입한 재능 있는 가수이기도 하였다.

1930년대에도 그는 가수로 극예술배우로 활동하였으며 1939년에는 전창근과 함께 ‘고려영화사’를 조직하여 영화예술과 계속 운명을 같이 하였다. 이 기간 예술영화 ‘복지만리’(1940)를 비롯하여 ‘태양의 아들’(1943) 등에 출연하여 인기배우로서의 뚜렷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광복후 1947년 2월에 창설된 북조선국립영화촬영소의 첫 연출가로 된 그는 권동민, 민정식, 천상인 등과 함께 기록, 시보영화들을 제작하면서 장차 예술영화를 만들 수 있는 력량을 축적해 나갔다. 이 시기 그가 연출한 기록영화 ‘38선’은 그의 대표작의 하나이다.

1949년 6월 광복후 첫 예술영화인 ‘내 고향’을 훌륭히 연출하여 우리나라 예술영화의 탄생을 선포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였다. 6ㆍ25전쟁시기 그는 전시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예술영화 ‘초소를 지키는 사람들’(1950)과 ‘비행기사냥군조’(1953)를 훌륭히 연출하였다. 전후시기 예술영화 ‘애정’(1959), ‘행복한 거리’(1959), ‘붉은 신호탄’(1960), ‘항쟁의 서곡’(1960), ‘청년작업반장’(1962) 등을 연출하여 원숙한 단계에 올라선 창작가로서의 자기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한편 예술영화 ‘바다는 부른다’(1956)의 주인공역, ‘끝나지 않은 전투’(1957)의 박사역, ‘최학신의 일가’(1967)의 리챠드역 등으로 출연하여 우리 관중들과 친숙해지기도 하였다. 그의 아들들인 강효선, 강효순, 강효재 역시 관록있는 연출가이며 음악가이며 배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