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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朴哲)

생몰연도 : 1950. 1. 10

출신지 : 평양시 중구역

직업 : 시인

박철 (朴哲 시인)

평양시 중구역 만수동에서 출생하였다. 1960년초 평양창광산중학교를 다닐 당시 문학교원이었던 담임선생의 영향하에 문학에 대한 꿈을 가슴에 소중히 품게 되었다. 1967년 평천고등기계공업학교 기술반을 졸업하고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노동을 하며 자체로 문학수업을 하였다. 처녀작 서정시 ‘기쁜 날의 생각’이 「청년문학」(1976, 3호)에 발표되었다. 그후 로동현장에서 창작의 붓을 힘있게 잡고 서정시 ‘4월의 나라’, ‘회령의 초가집 앞에서’, ‘딸애의 이름 지으며’ 등 10여편을 창작하여 「청년문학」과 단행본에 발표하였다. 1980년부터 1982년까지 김형직사범대학 작가양성반에서 공부하면서 백두산답사과정에 창작한 시초 ‘투사들의 숨결 흐르는 땅에서’가 전국문학작품현상응모 3등에 당선되었다. 1982년 작가양성반을 졸업하고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로 배치 받았다.

이 시기에 서정시 ‘넓어지라 조국의 기슭이여’, ‘고요한 한 낮에’, ‘봄비’, ‘미래 앞에서’ 등 10편을 창작하여 「조선문학」에 발표하였다. 시들은 간석지건설자들의 낭만에 찬 숨결과 맥박이 느껴지게 생활적이면서 서정이 짙게 씌어졌다. 언제나 벅찬 현실에 뛰어들어 시대와 숨결을 함께 하며 열정적으로 창작을 벌려오는 나날에 그는 서정시 ‘당의 손길 따라’, ‘참삶의 진리’, ‘나는 군기아래 청춘’, ‘정다운 평양이여 그대를 지켜 나는 싸우리’, ‘개에 대한 기억’를 비롯하여 서정시, 가사, 서사시 등 200여편을 창작 발표하였다.

<개에 대한 기억>

한 삼 년 기르던 개가
끈이 끊어져 집을 나갔다
돌아오겠지 했지만
집을 나가본 적이 없는 개는

돌아오지 못했다
어쩌면 돌아오기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삼 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 먹고 지내던 그 개가
마음속에서 지워지는 데는
삼 일이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