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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공예품은 그 형태가 매우 다양다종하고 아름답다. 현대공예품의 형태가 전례없이 다양하고 다채로운 것은 우리 선조들이 창조하여 놓은 공예품의 형태를 오늘의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적극 살려쓰는 한편 새로운 공예형태를 끊임없이 찬조하고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광복 후 공예의 여러 분야에서 제작된 꽃병, 주전자, 컵, 과일반, 접시, 잔, 항아리, 단지, 보시기, 사발, 대접, 술병, 물병, 찬함, 수저통, 신선로, 필통, 붓꽂이, 재털이, 화분, 벼루, 부채, 은장도, 단추, 가락지, 바구니, 동고리, 채반, 광주리, 방석, 모자, 발, 병풍, 자리, 장식장, 소반, 경대, 함, 과자기, 베갯모, 의자 등은 다 자기의 고유한 모양으로 하여 반복과 유사성이 없이 개개가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공예품들은 품종에 따라서만이 아니라 전통공예의 경험을 살려 한 품종 안에서도 그 형태가 각이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꽃병의 경우만 놓고 보아도 날씬한 것과 듬직한 것, 아가리가 넓은 것과 좁은 것, 굽이 높은 것과 낮은 것, 없는 것, 둥근모양의 것과 6각, 8각, 10각, 12각, 16각으로 각진 것 등 각이하다. 단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약단지, 양념단지, 사탕단지, 꿀단지, 잉크단지, 간장단지, 고추장단지, 김치단지 등 각이한 용도의 단지들은 배가 부른 것과 납작한 것, 아가리가 넓은 것과 좁은 것, 굽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무늬장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형태가 모두 개성적이다.
공예품들은 또한 자연물상을 예술적으로 형상한 전통공예의 성과를 참작하여 자연의 모습을 형태학상으로 기발하게 반영하고 있다. 그러한 대표적인 공예품으로서 박형단지, 연잎재털이, 닭형주전자, 절구형물병, 잣송이형차관, 참외형다반, 수박형꽃병, 공작새형붓꽂이, 골뱅이형단지, 조롱박형주전자, 복숭아형보약단지, 봉황새장식탁상등, 물결형꽃병, 소뿔붓꽂이, 배형술주전자, 바구니형과일그릇 등을 들 수 있다.
물상공예품들은 형태가 다양할 뿐 아니라 구성이 간결한 것이 또한 특징이다. 그것은 자기공예품 ‘닭형주전자’, ‘골뱅이형새우무늬단지’, 돌공예품 ‘조롱박모양주전자와 찻잔’, 나무공예품 ‘공작형붓꽂이’, 뿔공예품 ‘소뿔붓꽂이’에서와 같이 여러 가지 물상을 본 딴 상형 형태의 기물공예품들에서 명백히 알 수 있다. 이렇게 사물의 모양을 본 뜨면서도 지난날과 같이 형태를 그대로 옮겨 놓거나 한 공예품에 여러 사물의 이러저러한 특성을 따지 않고 대상의 가장 특징적인 측면들을 강조함으로써 형태구성이 간결하면서도 사물이 가진 전형적인 모양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현대공예품들은 형태와 색깔, 장식이 잘 결합되어 발전하여 온 전통공예의 경험 등을 계승발전시켜 형태에 맞게 색깔과 장식이 유기적으로 통일되어 있다. 공예품에서 형태는 비록 그 외적인 모습이기는 하지만 공예의 기본구성요소들인 색깔과 장식이 잘 융합되어 있을 때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불러일으키며 자기의 가치를 가진다. ‘건칠화병’ 등은 그러한 뚜렷한 증거로 된다.
전통공예의 경험을 살려 발전하는 북한의 현대공예품들은 형태구성에서 용도가 뚜렷하면서도 실용성이 매우 높다. 공예품은 원래 인간생활에 직접 쓰이는 실용적인 대상으로서 미적인 것과 실용적인 것이 밀착되어 있으며 각기 용도에 따르는 자기의 고유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기물공예인 경우 꽃들은 대체로 밑이 넓고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좁아지는 날씬하고 아담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단지는 길이보다 너비가 넓게, 병은 너비보다 길이가 길게 그리고 함은 보통 납작한 모양을 띠고 있다. 그리고 장은 너비보다 높이가 크게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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