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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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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말총공예, 털공예, 인형공예, 치렛거리공예 등도 발전하여 왔다. 고대와 중세기 전기간 털좋은 짐승잡이가 진행되고 숱한 말들을 길러왔으므로 털로 여러 가지 일용품과 장식품들을 만들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붓과 말총제품을 만드는 전문장공인들이 관청에 소속되어 있었으며 민간에도 많았다.
말총공예는 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을 기본재료로 하여 제품을 만드는 공예이다. 『임원십육지』등에 의하면 말총공예품의 특산지로는 평안도의 정주, 선천, 제주도와 경기 안성, 전라도의 김제, 경상도의 통영 등이었다. 말총은 망건, 탕건, 갓, 방판 등 머리쓰개, 독가(의장구의 하나), 전립의 상모, 창머리와 북채, 노리개의 북향주머니, 토시, 체 등을 만드는데 쓰였다. 특히 조선시대 가라말의 검은 총과 설아말의 흰 통이 가장 많이 쓰이고 그밖에 절따말의 붉은 밤색 총, 구렁말의 갈색 총, 공고말의 누른 총과 같은 여러 가지 색깔의 말총도 널리 쓰였다.
털공예는 새날개털이나 짐승털도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이다. 물총새의 푸른 날개부분을 취하여 의장이나 농의 앞면 같은 데를 장식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짐승털로 붓이나 솔을 만들기도 하였다. 특히 짐승털로 만든 붓은 유명하였다. 족제비꼬리털로 만든 낭모필은 붓 가운데서 으뜸이었고 이웃나라에도 널리 알려졌다. 우리 민족은 흙이나 종이로 만든 장난감을 만들어 인형공예도 발전시켜왔다. 중세말기에 민간에 보급되었던 장난감을 만들어 인형공예도 발전시켜왔다.
우리 민족은 귀걸이, 가락지, 비녀, 노리개, 단추, 주머니, 은장도, 치아통 등 치렛거리를 만드는 공예에서도 자기의 특출한 재능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다. 이러한 치렛거리는 원시시대나 고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공예품들이었다. 노리개제작에서의 창발성과 우수한 세공술은 노리개 재료와 종류의 다양성에서 나타나고 있다.
노리개는 보통 띳돈, 매듭, 기본몸체의 장식물, 술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매듭과 술은 색실이고 띳돈과 기본몸체 부분의 재료는 금, 은과 같은 귀금속류, 백옥, 홍옥, 진옥, 비취옥, 청강석, 공작석, 마노, 수정 등의 옥돌류, 진주, 밀화, 산호, 대모, 호박 등의 보패류이다. 노리개 종류에는 그 기본몸체의 장식물에 따라 북향, 방아다리, 산호가지, 불수, 옥나비, 옥박쥐, 옥투호, 호로병, 삼천주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녀는 고구려고분벽화나 『삼국사기』를 통하여 그 역사가 매우 오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녀의 형태, 재료 등은 매우 다양하다. 비녀는 보통 10～13cm이며 긴 것은 40cm 이상되는 것도 있었다. 비녀의 재료는 금, 은, 동, 산호, 뼈, 비취옥, 나무 등 다양하였다. 비녀에는 비녀머리의 생김새와 재료에 따라 봉잠, 용잠, 석류잠, 서북잠, 화월잠, 금호도잠, 매조잠, 국잠, 조롱잠, 은파랑잠, 창포잠, 동곳잠, 죽철잠, 골잠, 나전잠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특히 금은 바탕에 꽃무늬를 뚫어새긴 것, 수(壽)를 문양화한 형을 조각한 것, 각종 진주와 칠보를 박은 것, 원앙새와 학을 각각 두 마리씩 조각한 것, 둥근 뚫음무늬 옥판 위에 꽃나비를 귀금속으로 만들어 붙인 것 등은 화려하고 섬세하게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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