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나라에서 금속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역사는 매우 오래다. 초기의 금속제품들은 종류가 얼마되지 않고 형태가 단조롭고 무늬도 극히 소박한 것이었다. 고대에 이르러 금속공예술은 급속히 발전하였다. 당시 청동으로 만든 주요 금속제품으로는 비파형단검, 비파형창, 세형동검, 좁은 창끝과 버선코모양의 도끼, 말관자를 비롯한 수레부속과 마구류, 바리, 단지, 잔무늬거울, 반지, 팔찌, 방울, 구슬을 비롯한 생활용품과 장식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고대국가들 가운데서도 고조선의 금속공예는 고대금속문화를 대표하였다. 비파형단검, 세형동검, 잔무늬거울들은 기발한 형식과 무늬장식을 갖춘 독특한 공예품이었으며 고조선사람들의 진취적인 기상과 은근한 성격적 특질을 그대로 조형화 한 것이다.
삼국시대 금속공예는 민족적 특색을 진하게 표현하면서 다종다양하게 발전하였다. 당시의 귀금속공예품으로는 금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띠고리, 요패, 비녀, 진 등이 있다. 이러한 공예품들은 형태가 기발하고 장식이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수법이 섬세한 것으로 하여 중세 공예사는 물론 세계미술사에서 빛나는 자리를 차지한다.
발해 및 통일신라시대의 금속공예는 종류와 품종, 형태와 장식수법에서 이전 시기보다 다양해지고 보다 정교롭게 발전하였다. 발해는 고구려금속공예의 조형적, 민족적 특징들을 그대고 이어받고 통일신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 금속공예의 우수한 전통과 성과를 계승함으로써 이시기 민족공예의 조형예술은 한 계단 더 높이 발전하였다.
발해의 금속제품 유물 가운데는 은으로 만든 가락지, 귀걸이, 금동띠, 청동으로 된 말탄 인물상, 거울, 팔찌, 가락지, 귀걸이, 방울, 각종 대롱옥, 머리꽂이, 띠고리, 띳돈 그리고 쇠로 만든 보시기, 대적, 추구 등이 있다. 이러한 금속제품과 장식품에는 연꽃, 겨우살이, 물결, 국화, 보상화, 구름, 줄, 사선 무늬 등 여러 가지 무늬들이 다양한 수법으로 형상되어 있다. 통일신라에서도 위와 같은 일상용 금속제품과 함께 봉덕사종, 상원사종과 같은 범종이 새롭게 나오고 이밖에 불경탑, 사리탑, 그릇, 가위, 촛대, 거울 등의 금속제품들이 제작되었다.
고려시대 우리 민족은 발전된 과학기술, 조형예술의 성과들에 초대하여 금속공예를 발전시키는 데서도 특출한 재능을 발휘하였다. 이 시기 금소, 은소, 동소, 철소 등 전문 광석채취 및 제련소들과 차장, 백갑장, 장도장, 견장, 은장, 백동장, 경장, 금박장과 같은 각이한 금속가공과 그 처리기술을 맡은 수공업자들에 의하여 금속공예가 더욱 발전하였다. 고려금속제품의 종류에는 대접, 병, 항아리, 바리, 주전자, 함, 팔찌, 비녀, 침통, 분합, 띠고리, 과대, 잔과 잔대, 화로, 거울 등 생활용기들, 종, 향로, 사리함, 합, 금령과 같은 불교관계 기구들 그리고 각종 금은장식품 등이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금속공예분야에서는 그전 시기에 비하여 훨씬 다양한 품종들이 창조되었다. 이 시기 금속제품들은 맵시 있고 화려한 고려시대의 금속공예품과는 달리 기물의 형태, 장식에서 허식이 없고 대범한 솜씨를 보여주면서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감을 자아내고 있다. 금속제품에는 농구, 식기류, 혼례용구, 제례용구, 종교관계 기구, 등잔류, 난방용구, 문방구, 각종 장식품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금, 은, 동, 철, 주석, 연, 각종 합금과 같은 재료로 주물, 단조, 조금, 도금 등의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