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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의 총석정 아래에는 의좋게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총석이 있다. 이 총석을 부부바위라고 한다. 이에는 사이가 나쁘던 부부가 화목하게 살게 된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옛날 총석정마을에는 사이가 나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어느날 되게 다투고는 더는 함께 살수 없다고 단정하고 헤어져 고향마을을 떠났다.
그런데 이때 바닷가에서 “게 섰거라”하고 엄하게 멈춰세우는 소리가 들렸다. 부부암이 대노하여 멈춰세운 것이었다. 남편바위는 떠나는 아내를 향해 섰고 아내 바위는 떠나는 남편을 향해 섰다. 그리고 부부바위는 각기 “당신네들이 그렇게 의가 나쁘다니 오늘부터 나하고 사는 것이 어떠냐”라고 묻는 것이었다.
어느덧 절세의 미인이 미소를 띄우며 남편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아내 앞에는 풍채 좋은 호걸미남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새 부부가 될 것을 기약하고 마을로 돌아와 ‘새집’에서 하룻밤 지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 깨어보니 집은 제 집이고 상대는 제 남편이고 제 아내였다. 그래서 그들이 서로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부부암 쪽에서 “듣거라. 부모가 정해준 배필이 하늘이 맺어준 배필이니 의좋게 살지 않으면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엄하게 훈계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되어 사이가 나빴던 부부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괴로움도 기쁨도 함께 나누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지방에는 의가 나쁜 부부가 없어졌다고 한다. ‘옥황상제바위전설’에서는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가에서 목욕을 하거나 사람이 마시는 물을 더럽히는 것과 같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사자바위전설’에서는 외적의 침입을 용서하지 않으려는 애국주의정신을, 그리고 ‘부부바위전설’에서는 부부간의 사랑과 의리에 대한 생활세태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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