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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례를 반영한 민요는 혼례식, 장례 등 우리 민족이 전통적인 가정의례를 하는 과정에 창조되고 불려진 노래이다. 혼례와 관련된 민요에는 신랑이 말을 타고 장가들 때 말몰이꾼이 부르는 ‘권마성’과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시집갈 때 가마꾼들이 부르는 ‘가마메는 소리’가 있다.★
‘권마성’은 신랑의 말몰이꾼이 잔치행렬이 지나간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였던 만큼 그 가사에는 ‘아’, ‘에’, ‘으아’와 같은 외침소리가 기본으로 되면서 그 사이에 말모는 소리가 끼여 있다. ‘가마메는 소리’는 신부를 가마에 태워갈 때 가마꾼들이 부르는 노래였다. 그러므로 ‘가마메는 소리’에는 아름다운 신부를 메고 가는 기쁨과 흥겨운 심정을 노래한 것도 있지만 그 대부분은 가마를 멘 앞사람이 뒤에 선 사람에게 길의 형편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환갑, 생일 70돌 등 생일잔치와 관련된 민요도 따로 정해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부유한 계층들은 환갑, 생일 70돌 잔치때에 육재비나 여기들을 초빙하여 ‘거상’, ‘권주가’, ‘지화자’와 같은 노래를 부르게 하고 땅재주와 줄타기를 비롯한 가무백희를 벌이게 하였으며 또 밤새워 판소리도 연주하게 하였다.
의례생활을 반영한 민요에는 또한 장례때에 부른 노래도 있다. 장례때에 부르던 민요에는 ‘상여소리’, ‘연우다리’(울음소리), ‘달구소리’ 등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서 가장 많은 것은 ‘상여소리’였다. ‘상여소리’에는 ‘긴 상여소리’와 ‘잦은 상여소리’이 있었는데 ‘긴 상여소리’는 영구가 길을 떠날 때 부르는 노래였다. 고인의 영구를 떠나 보내기 전에 지내는 발인제가 끝나면 영구를 상여에 올려놓는데 이때 선소리군이 ‘긴 상여소리’를 불렀다. 그러면 상여군들은 일제히 노래를 받아 부르면서 상여를 메고 묘지로 떠나갔다. ‘상여소리’에서 특징적인 것은 선소리군이 고인의 ‘넋’을 대신하여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1. 부모동생처자 자손이 하 좋다해도 이히이히이 나의 대명 가겠니 (후렴) 에헤에헤 에헤에헤 넝차 2. 북망산천이 멀다해도 대문밖이 이히이히이 북망산천이라 (후렴) 3. 이번가면 다시보겠느냐 이번가선 이히이히이 편지 한장도 없다 (후렴) 4. 삼각산 높은 봉이 평지가 돼야 이히이히이 돌아온다 (후렴) 5. 병풍에 그린 닭이 두날개 탕탕 쳐야 이히이히이 돌아온다 (후렴)
‘긴 상여소리’는 집에서 상여를 멜 때부터 마을을 벗어날 때까지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황해도 배천지방을 비롯한 일부 지방에서는 영구가 대문을 나설 때까지는 ‘긴 상여소리’를, 마을을 벗어날 때까지는 ‘중상여소리’를 부르기도 하였다. 상여행렬이 동구 밖으로 나서게 되면 대렬은 점차 빨리 움직이면서 ‘잦은 상여소리’으로 넘어갔다. ‘잦은 상여소리’는 선소리꾼이 고인의 ‘넋’을 대신하여 부르는 노래인 동시에 상여행렬을 다그쳐나가기 위한 지시를 주는 소리이기도 하였다. 그러므로 ‘잦은 상여소리’에는 ‘이번 가면 아주 가나 아주 간다 잊을소냐’고 하면서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노래한 것도 있고 ‘어서 가자 빨리 가자 후 어서 하관일 늦어진다’고 하면서 행렬을 재촉하는 내용도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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