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설은 양력으로 흔히 2월 초순에 든다. 광복 후 우리 주민들은 양력설과 함께 전통적으로 기념해 오는 음력설 명절도 즐겁게 쇠군 한다. 이날 주민들은 지난날의 풍습을 새로운 사회주의 현실에 맞게 계승 발전시켜 명절 분위기를 돋우는 장식을 하고 새옷을 마련하며 세배를 하고 설음식도 잘 차린다. 그리고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하며 즐긴다.
먼저 음력설이 가까워오면 명절 분위기를 돋우기 위하여 설장식을 한다. 각 기관, 기업소들과 극장, 영화관, 상점, 식당들의 입구에 여러 가지 모양의 축등을 만들어 단다.★
가정들에서는 음력설명절을 위생문화적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한다. 마을마다 환경정리를 잘하며 겨우내 얼었다 녹은 것도 처리한다. 그리하여 깨끗한 환경에서 설명절을 맞는다. 이것은 예로부터 우리 주민이 설명절을 맞으면서 지켜오던 좋은 풍습이며 생활습성이다. 집들에서는 설날 아침에 준비하였던 새 옷이나 깨끗이 손질한 옷을 갈아입는다. 특히 어린 처녀애들에게는 색동저고리와 다홍치마 등 아름다운 설옷을 입히며 사내애들에게도 색동저고리를 입힌다. 여성들은 주로 아름다운 조선옷을 입는다.
설날 아침에는 지난날과 같이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그 다음 집안의 웃어른들, 이웃의 어른들에게 설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마을의 선생님이나 친척들을 찾아다니며 새해인사를 한다. 설인사는 흔히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십시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허리굽혀 절하는 방법으로 한다. 같은 또래의 동무들 사이에는 머리만 숙이는 절을 하면서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에도 성과가 있기를 바라네”, “새해에도 건강하게” 등 인사를 나누며 즐겨논다.
설인사를 가면 그 집에서는 찾아온 세배꾼을 반겨 맞아 음식을 대접한다. 오늘에 진행하는 세배는 옛날과 같이 누구에게나 모두 큰절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는 머리숙여 인사하는 방법으로 하며 인사말은 시대적 요구에 맞게 하고 있다. 또한 이미 양력설에 세배를 하였으므로 멀리 있는 친척까지 찾아가서 세배하거나 연하장을 보내는 일은 얼마 하지 않는다.
음력설을 특색있게 장식하는 것은 푸짐하고 독특한 설음식과 즐거운 민속놀이이다. 설날의 특색있는 음식으로서는 떡국, 만둣국, 강정, 과줄, 수정과, 식혜(민족음료), 엿 등이 현대적인 당과류, 과일과, 함께 상에 오르곤 한다. 설날에는 설술을 마시는데 흔히 찬술을 마신다. 근래에는 설날 뿐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대체로 찬술을 마시기 때문에 설날이라고 해서 꼭 찬술을 마시는 것은 아니다.
설날의 민속놀이는 아침식사가 끝나고 세배도 마치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설날에는 윷놀이가 가장 흥미 있는 민속놀이이다. 윷놀이는 어른아이 집안사람 누구나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놀이 이다. 그러므로 윷놀이는 집집마다 제일 흥성거리며 널리 노는 놀이로 되고 있다. 이밖에 설날에는 남자어른들이 잘 노는 장기, 여성들이 흔히 노는 널뛰기,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연띄우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바람개비돌리기, 썰매타기 등을 여기저기에서 흥성거리며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음력설을 전통적인 풍습에 따라 민속명절로서 즐겁게 쇨 뿐 아니라 예로부터 전하여오는 세배, 설음식, 민속놀이 등도 모두 현실에 맞게 잘 계승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현대적인 민족음식과 놀이들도 첨가 되어 음력설을 더욱 다채롭고 유쾌하게 쇠게 되었다.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