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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민족명절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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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우리 선조들이 쇠온 민속명절은 일련의 특성을 가지었다. 우리 나라의 민속명절은 오랜 역사기간 우리 주민이 독자적으로 자기의 생활조건과 기호에 맞게 정하고 생활속에 굳어졌기 때문에 기념형식에서나 내용에서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첫째로, 민속명절이 주로 농업생산과 밀접한 연관 속에 합리적으로 정해진 것이다. 우리 나라의 민속명절은 추운 겨울철을 내놓고는 대체로 매 달마다 정해져 있었다. 정초는 새로운 포부, 기대를 안고 새해를 맞으며 농사준비에 착수하는 때이므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주며 그들을 영농준비에로 정신적으로 동원하기 위하여 특별히 이 무렵에 많은 명절이 설정 되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여러 가지 힘겨운 영농작업이 연속되기 때문에 영농공정 사이에 합리적으로 휴식을 하고 농사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거의 매달 민속명절이 설정 되었다. 2월초하루를 쇠고는 밭갈이 준비에 들어섰고 단오를 쇠고는 모내기에로 넘어갔으며 7월백종을 계기로 김매기를 끝내었다. 이런 식으로 영농공정에 맞추어 명절이 합리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농사도 잘 짓고 휴식도 때맞게 할 수 있었다.
둘째로, 민속명절에는 종교적인 행사가 비교적 적은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민속명절에 불교행사가 적지 않았다. 연등회, 팔관회, 백종, 4월파일 등은 불교적인 명절이었거나 의례내용에서 일부 불교적 색채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고려이전 삼국시대 그 이후 조선시대에는 불교적인 명절이 없거나 적었으며 내용에서도 불교적인 색채가 얼마 없었다. 따라서 근세까지 계승되어 온 민속명절을 전체적으로 보면 종교적인 민속명절을 보다 적다고 말할 수 있다.
셋째로, 민속명절에는 생활을 문화위생적으로 만들고 무병장수를 도모하며 낙천적인 기상를 반영한 내용이 많은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깨끗하게 살기를 좋아 한데로부터 명절에도 그러한 생활이 잘 반영되어 있다. 설을 새로운 기분으로 즐겁게 맞기 위하여 섣달 그믐날에는 집 안팎을 잘 가셔내고 겨우내 못쓰게 된 것을 손질하였다. 2월초하루에는 새흙으로 벽을 발랐으며 3월삼질에는 시냇물에 나가 손발을 깨끗이 씻었다. 5월단오에는 창포끓인 물로 머리도 감고 목욕을 하였으며 6월유두에는 시냇물에 머리도 감고 몸을 깨끗이 하였다. 7월칠석에는 장마를 지낸 옷가지와 책을 햇볕에 말리 웠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 민속명절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화위생사업을 강조한 내용이 있다.
또한 민속명절에 우리 선조들은 계절에 어울리는 특색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해먹었다. 이러한 명절음식, 철음식들은 사람들의 영양에도 좋고 건강증진에 효력이 있었으며 민족음식발전에도 기여로 되는 것 들이었다. 그리고 민속명절들에서는 우리 인민의 낙천적인 기상을 반영한 여러 가지 대중적인 유쾌한 민속놀이들이 진행 되었다. 민속명절마다 그 명절의 상징으로 될만한 민속놀이들이 있다. 널뛰기라면 정초를 생각하게 되며 그네뛰기라면 5월단오를 연상하게 된다. 연띄우기를 마감하는 날은 정월보름이며 씨름이라면 단오와 추석이 머리에 떠오른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민속명절의 특성들은 오랜 세기를 거쳐 전하여 오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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