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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물고기잡이는 구석기시대 후기부터 먹는 문제해결을 위한 사람들의 생산활동의 한 고리로 진행되면서 원시시대 전과정에 걸쳐 발전되어왔다. 충청남도 공주군 장기면 석장리유적의 구석기시대 후기 집터에서 나온 고래, 물고기, 거북이를 형상한 미술작품들은 벌써 구석기시대부터 물고기잡이가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다.
물고기잡이는 신석기시대에 이르러 우리 민족의 생업에서 보다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더욱 활발히 진행되었다. 나선시 서포항유적, 부산시 동삼동유적, 온천군 궁산유적, 평양시의 금탄리 남경유적 등을 비롯한 신석기시대의 거의 모든 유적들은 크고작은 강하천을 끼고 있거나 바닷가와 면한 아늑한 곳들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거기에서는 뼈나 돌로 만든 작살과 찌르개살, 낚시, 흘리개, 그물추 등 어로도구들이 많이 나왔다. 또 그 도구들을 이용하여 잡아먹고 버린 명태, 방어, 대구, 넙치, 연어, 숭어, 도미 등의 물고기뼈들과 고래, 돌고래, 물개, 바다표범 등 바다짐승들의 뼈들, 굴, 대합, 섭, 전복, 소라, 우렁이 등 조개나 골뱅이류의 껍질들도 수많이 나타났다.
신석기시대에 물고기잡이는 주로 남자들의 일거리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를 가공하거나 저장하는 일은 여자들이 하였으며 어구를 준비하거나 수리하며 만드는 일은 오랜 어로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가진 늙은 남정들이 하였다. 신석기시대에 강하천 유역에서 살던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물고기잡이를 하였지만 물고기잡이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던 바닷가 사람들은 씨족성원들 거의 모두가 전업이나 다름없이 물고기잡이와 수산물채취에 종사하였다. 신석기시대에 바닷가 사람들이 많이 잡아먹은 물고기 가운데서 대표적인 것은 방어, 명태, 돔발상어, 복어, 곤들매기, 뱅어, 고무망챙이, 참가자미, 대구, 삼치, 도미, 넙치 등이었다.
신석기시대에 제일 널리 쓰인 물고기잡이 방법은 그물질이었다. 그것은 신석기시대 유적들에서 발굴된 물고기잡이도구 가운데서 제일 많고 흔한 것이 돌이나 질그릇조각, 조개껍질 등으로 만든 그물추라는 사실이 증명하여준다. 신석기시대에 사람들은 그물로 바닷물고기도 잡고 강, 하천 물고기도 잡았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그물질을 할 때 일정한 기간 물속에 그물을 고정시켜 놓고 물의 흐름을 따라 돌아다니던 물고기들이 그물코에 걸리게 하거나 물고기 길을 차단하여 돌아나올 수 없게 꾸민 그물을 쳐서 잡았으며 물고기떼가 있는 곳을 찾아 그물로 둘러싸서 잡기도 하였다.
신석기시대에 널리 쓰인 물고기잡이방법은 또한 뭇질과 작살질이었다. 돌이나 짐승뼈로 만들어진 작살들은 모두 끝이 송곳처럼 되어 있고 뿌리 쪽은 납작하여 장대에 비끌어 매기 좋게 되어 있었으며 모두 미늘을 양쪽에 돋우어 놓아 한번 박히면 빠지지 않게 되어 있었다.
작살로는 주로 큰 물고기들과 바다짐승들을 잡았다. 큰 물고기와 사나운 바다짐승들을 잡을 때에는 외가닥작살 뿐 아니라 묶음식작살을 많이 썼다. 신석기시대에는 또한 낚시질도 많이 하였다. 신석기시대유적들에서 많이 드러난 갈고리낚시, 묶음식낚시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낚시들과 흘리개들이 그것을 실증하여준다. 당시 사람들은 물고기의 대상과 종류에 따라 그에 맞게 미늘있는 갈고리낚시와 미늘없는 갈고리낚시, 묶음식낚시 등 여러 가지 낚시들을 만들어 물고기들을 낚았다.
신석기시대에 우리나라옛유형사람들은 조개잡이도 많이 하였다. 그것은 신석기시대 바닷가유적들에 두텁게 쌓여있는 조개더미들을 통하여 잘 알수 있다. 거기에는 굴껍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밖에 대합, 섭, 전복, 소라, 우렁이, 참섭조개들도 일정한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개류의 대부분은 배를 타고나가 잡은 것이었다. 신석기시대에 벌써 배는 물고기잡이에서 매우 요긴하게 쓰였다. 당시 사람들은 배를 이용하여 물고기 뿐 아니라 조개도 캐냈는데 배를 타고 조개를 잡을 때 많이 쓰인 어로방법은 자맥질이었다. 신석기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배와 같은 어로 수단과 도구들을 이용하여 그물질, 낚시질, 작살질, 자맥질 등 여러 가지 어로방식들을 적용하여 각종 물고기들과 바다짐승들, 조개와 골뱅이류들을 잡아냄으로써 수산풍습의 일정한 근거를 마련하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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