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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와서는 무엇보다 먼저 회화적 기법, 조각적 기법 등 공예의 모든 장식적 기법들이 고도로 세련되고 세공화되었다. 회화적 기법과 조각적 기법은 지난 시기부터 공예품 제작에 널리 이용돼 온 가장 일반적인 장식기법들이다.
오늘 회화적 기법이나 조각적 기법은 물론 공예장식의 모든 기법들을 세련시키고 세공화 하여 공예의 고유한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그러한 작품으로서는 자기 ‘만풍년장식꽃병’, 수예품 ‘금붕어’, 나무공예품 ‘도토리다반’, 돌공예품 ‘어린이와 염소’, 금속공예품 ‘들국화무늬꽃병’, 말총공예품 ‘말초리과자함’, 왕골공예품 ‘삼지연’ 등을 들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또한 공예장식기법들의 적용분야가 전례 없이 확대되었다. 일반적으로 공예장식기법에는 여러 가지 공예형식에 공통적으로 쓰이는 기법이 있는가 하면 매 공예형식의 재료적 특성에 따라 고유하게 쓰이는 기법도 있다. 상감기법은 그 독특한 묘미로 하여 도자기를 비롯하여 나무, 금속, 돌, 나전칠 등 여러 공예형식들에서 널리 적용되어 왔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상감기법이 유리공예에까지 널리 적용되는 성과가 이루어졌다. 유리공예품 ‘꽃병’이 바로 그러한 작품에 속한다.
현대에 와서는 또한 한 점의 공예품장식에 여러 가지 기법들이 다채롭게 활용되는 비중이 지난날보다 훨씬 커졌다. 상아공예품 ‘4월의 만경대’는 선각, 환각, 투각, 부각 등 여러 가지 조각적 기법을 활용한 우수한 작품이다. 작품은 길죽한 원통의 밑부분을 제외한 상아 겉면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경대의 전경을 형상하였다. 작품은 여러 가지 조각적 기법을 적용하면서도 만경각과 같이 높이 솟은 대상은 환각기법, 만경봉의 울창한 소나무숲은 부각, 투각 기법을 적용하여 자연의 실경을 생동하게 형상하였다.
현대공예에는 또한 공예장식기법들에 선명하고 간결한 한국화의 화법적 특성을 구현하여 민족적 특성을 더욱 발양시키고 있다. 한국화의 선명하고 간결한 화법은 다양한 주제와 내용들을 우리 인민의 감정과 구미에 맞게 표현해 내게 하는 근본 요구의 하나이다. 자기 ‘모란하회장식꽃병’과 ‘목란꽃하회장식꽃병’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흰칠물을 입힌 사기꽃병 겉면에 활달한 필치로 그려 넣은 꽃들은 한국화 몰골기법에 바탕을 둔 그림장식기법으로 기백 있게 휘둘러 사색적으로 처리되어 있다.
현대공예품들에는 또한 다양한 그림장식기법들이 구현되어 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와서 그림장식기법은 더 능란하게 활용되게 되었다. 그러한 실례는 나전 장식그림들은 모두 묘사대상을 그림과 같이 형상하면서도 안료를 붓으로 찍어 그려놓은 그림과는 다른 독특한 미감을 안겨주고 또 도안화된 무늬장식의 협소한 묘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현실생활을 깊이 있게 반영할 수 있게 하였다. 여러 가지 색깔의 조개껍질을 모아 형상한 나전그림공예품 ‘만경대고향집’, 칠그림병풍 ‘가을의 농장’, 나무무늬작이그림공예품 ‘백두산의 만병초’ 등은 그러한 작품들이다.
현대에 와서 특히 보석공예가 급속히 발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보석은 벌써 고대 이전 시기부터 장식품으로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계급사회가 발전하면서 그것은 특권계급의 상징물로 복무한 반지, 귀걸이, 목걸이, 손목걸이, 단추 등 장식품을 만드는데 널리 이용되었다. 이러한 보석가공의 전통은 현대에 와서 더 높은 경지에서 훌륭히 계승되고 있다. 홍옥, 청옥, 녹옥, 단백석, 보라수정 등 여러 가지 보석을 가지고 장식품을 만들어 사람들의 물질생활과 기념비적 건물이나 일반 공공건물에 장식화 재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보석을 가루로 만들어 한국화 작품처럼 예술적 효과를 돋곤 작품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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