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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무늬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꽃과 새, 동물, 등을 형상한 무늬이다. 일명 풍경 및 동식물무늬라고도 한다. 자연무늬는 지난날 공예품에 가장 많이 장식되어 오던 무늬의 하나이다.
공예는 재료적 특성으로부터 동식물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형상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자연무늬들은 오늘 현대공예품들에도 계승되어 즐겨 장식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서적 감흥은 지난날과 다르다.
현대 공예품들은 단순히 자연 그 자체보다도 그 형상을 통하여 인간과 그들의 생활을 실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수예품 ‘달밤의 기러기’, ‘낙원’, 상아공예품 ‘만풍년’, 나무공예품 ‘대동강풍경무늬장식장’, 자기 ‘눈내리는 평양풍경장식꽃병’, 나전칠공예품 ‘가을의 농장’ 등은 그 좋은 실례로 된다. 나무공예품 ‘대동강풍경무늬장식장’에 십장생이나 풍경무늬가 아니라 장의 전면을 이루는 문짝부분에 수도 평양의 웅장화려 한 모습을 담아 싣고 유유히 흐르는 대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상감기법으로 형상되어 있는 것도 그러한 실례에 속한다.
조국산천의 아름다움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지만 그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생활이 노래로, 즐거움으로 되는 북한 사회의 참모습은 지난날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이다. 수예품 ‘사슴’, 닭털공예품 ‘비온뒤의 금강산’, 나무공예품 ‘모란봉의 아침’ 등이 오늘 그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틀어잡는 것은 작품에 자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향유하는 사람들의 기쁨이 한껏 어려있기 때문이다.
현대공예품들은 또한 자연풍경이나 동식물을 형상함에 있어서 상징과 비유의 수법으로 시대의 요구와 사람들의 지향을 반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강한 정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날에도 우리 민족은 동식물이나 자연을 공예품에 형상함에 있어서 거기에 일정한 의미를 담아왔다. 예를 들면 범, 사자, 매는 용맹을, 거북이, 복숭아, 학, 소나무, 조롱박 등은 장수를, 원앙과 나비, 오리 등은 사랑과 우애, 행복과 화목을, 국화, 매화, 대나무 등은 굳은 절개를 상징하여 왔다. 현대 공예품들도 상징과 비유의 수법으로 자연풍경과 동식물을 형상하면서도 그를 통해 시대상을 진실하고 감명 깊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날 우리 민족은 환상무늬도 즐겨 형상하였다. 환상무늬는 현실에 있지 않는 인물이나 동식물 같은 것에 일정한 의미를 담아서 상징화한 무늬를 말한다. 실례로 ‘비천’(하늘을 나는 선녀)이나 봉황, 용 등과 같은 무늬 등을 들 수 있다. 환상무늬는 비록 비현실적인 것이지만 거기에는 상상의 도움으로 자기들이 소망하는 바를 실현해 보려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지향과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 그러므로 환상무늬는 중세 전기간 공예품에 장식되어 왔다. 이러한 환상무늬는 오늘날에 와서도 현대공예품들에 계승되어 사람들에게 커다란 미학 정서적 감흥을 주고 있다. 수예품 ‘선녀’, 금속공예품 ‘봉황새장식탁상등’, 돌공예품 ‘삼선녀’와 같은 작품들이 바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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