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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물공예는 어느 공예종류 보다도 일찍부터 발전하여 온 것으로 하여 그 종류가 대단히 많고 다양하다. 오늘날까지 유물로 전해지고 있는것만 보아도 돗자리·삿자리, 발·방석과 같은 자리류, 바구니·광주리·다래끼·조리·키·동고리·고리짝 등 용기류, 짚신·미투리·도롱이·초립·갓·부채 등 의장품류, 베개·그물·밧줄 등 생활의 각이한 분야에 쓰이던 것들이 있다. 우리 선조들이 가장 많이 만들어 사용해 온 초물공예품은 자리, 갓, 부채와 같은 의장품들과 바구니, 다래끼, 채반, 키, 조리, 광주리, 동고리와 같은 생활용품들이었다. 자리는 우리나라 초물공예의 대표적인 명산품, 토산품이었다.
자리는 왕골이나 부들, 갈, 짚 등을 가늘게 쪼개어 짜거나 엮어 만든 깔개이다. 온돌방에 앉아 생활하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자리는 필수용품이었다. 자리는 초물재료에 따라 왕골자리, 부들자리, 삿자리, 수숫대자리, 귀밀자리, 구름자리, 짚자리, 굴피자리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장식무늬에 따라 만화석(여러 송이의 꽃무늬를 놓은 것), 용문석(용무늬를 놓은 것), 채화석(채색꽃무늬를 놓은 것), 황화석(국화무늬를 놓은것)등으로 나누기도 하였다.
자리들 가운데서 제일 일러온 것은 왕골자리였다. 왕골자리는 왕골껍질을 가늘게 쪼개어 말린 왕골을 가느다란 삼실이나 노끈(칡섬유로 꼰 끈)을 날실로 하여 짜거나 넓은 왕골껍질로 벼줄기 등을 감싸서 가는 노끈으로 엮어 만들었다. 크기는 보통 너비 70~80cm, 길이 150~180cm였다. 평안도와 황해도의 배천, 연안, 경상도의 안동, 예천, 용궁, 전라도의 전주, 순창, 보성, 함평 그리고 강화도 지방에서 만드는 왕골자리들이 예로부터 유명하였다.
우리 선조들은 초물로 부채를 재치있게 만들어 일찍부터 조선부채는 명성을 떨쳤다. 초물부채에는 그 재료에 따라 왕골부채, 부들부채, 버들부채 등이 있었으며, 또 부채를 만드는 엮음형식과 모양에 따라 삿자리부채(삿자리처럼 엮은 부채), 가오리부채 등이 있었다. 초물부채 가운데서 예로부터 이름난 부채는 왕골부채였다. 왕골부채는 10대 정도의 왕골을 가지고 날과 씨의 구별이 없이 서로 결어서 만들었다. 초물재료에 여러 가지 색을 들여 무늬를 놓으면서 엮은 사치한 것도 있었다. 송선이 바로 그러한 부채였다. 송선은 소나무의 어린 가지를 가늘게 쪼개어 두드려서 부드럽게 만든 것을 마치 천을 짜듯이 섬세하게 엮으면서 무늬를 놓아 만든 것인데 향긋한 소나무향기와 아름다운 무늬장식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장식품을 방불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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