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속공예유물들 가운데서 원상을 보존하면서 수량상 가장 많이 전하여지고 있는 것이 돌제품들이다. 돌제품으로는 가마, 냄비, 주전자, 잔, 종지, 접시, 병, 약탕관, 절구, 담배함, 다듬잇돌, 등잔, 수저통, 화로, 맷돌 등 그릇 가정용품들과 필통, 연적, 꽃병, 벼루 등 문방구류, 베갯모, 비녀, 구슬, 가락지, 뒤꽂이, 단추, 장도집, 노리개, 띠장식, 선추 등 치렛거리가 있다.
이러한 돌제품들은 한 종류 안에서도 그 크기와 모양, 색깔, 무늬들이 각이한다. 옥으로 만든 단추의 경우를 보면 나비나 매미 모양을 본뜬 것, 복숭아나 살구씨 처럼 만든 것, 국화, 매화 등 갖가지 꽃을 형상한 것, 원형, 능형, 타원형, 사각형 등 각이한 모양과 분홍색, 푸른색, 누른색, 붉은색, 옥색, 연한 재색, 회청색, 미색 등 다양한 색깔에 돋을새김, 오목새김, 투각과 같은 조각수법을 적용하여 만든 것 등 실로 천태만상을 이루고 있다.
술잔에도 큰것과 작은 것, 굽이 높은 것과 낮은 것, 둥근 것, 6각, 8각, 꽃모양 등 그 생김새가 다른 것은 물론 색깔과 장식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돌공예품 가운데서 대표적인 것은 벼루, 가마, 주전자, 술잔, 구슬, 비녀 등이다.
돌가마는 돌을 쪼아서 만든 가마이다. 돌가마 가운데서도 곱돌로 만든 가마를 제일 일러주었다. 그것은 같은 음식이라 하여도 곱돌가마에서 끓인 음식들은 특별히 맛이 좋기 때문이었다. 돌주전자는 다른 재료로 만든 주전자와 달리 서서히 더워지고 천천히 식는 우점을 가지고 있다. 돌주전자는 특별한 장식이 없이 그 형태를 참외, 수박, 복숭아, 조롱박 등을 본 떠서 만들기도 하고 몸체와 뚜껑에 꽃무늬, 넝쿨무늬, 점선무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무늬들을 자연스럽게 새겨 넣기도 하였다.
돌술잔은 아름다운 색깔과 무늬, 높은 투명도를 가진 옥돌이나 대리석, 마노 등으로 만들었다. 벼루는 돌 뿐 아니라 도자기, 쇠, 구리, 나무와 같은 여러 가지 재료로도 만들었으나 가장 흔하면서도 실용적인 것이 돌벼루였다. 벼루의 종류는 그모양과 조각내용에 따라 거문고모양의 금연, 종모양의 종연, 마디있는 대나무모양의 죽절연, 도끼모양의 부연, 해와 달모양의 일월연, 용모양의 용연, 봉황모양의 봉연, 두 마리의 물고기를 새긴 쌍어연, 포도를 돋우새긴 포도연 등 다종다양하였다.
구슬은 색깔이 곱고 투명한 여러 가지 돌을 아름답고 정교하게 다듬어 만든 치렛거리였다. 돌구슬은 남색, 빨간색, 분홍색, 감색, 풀색, 푸른색, 흰색의 돌로 굽은 모양, 둥근 모양, 네모난 모양, 납작한 모양 그리고 귤이나 대추, 가지, 표주박, 호박과 같은 식물의 열매모양, 북, 주산알, 달걀 등 각이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구슬 가운데서 일찍부터 고급한 것으로 일러온 것은 굽은구슬이었다. 굽은구슬의 재료로는 유리, 수정, 비취옥, 천하석 등 여러 가지 돌재료를 썼는데 그 가운데서도 비취옥으로 만든 굽은구슬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겨왔다.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