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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쓴 소뿔을 장식으로 한 공예품으로서는 실패, 자, 붓대, 빗, 부채, 분함, 필통, 붓꽂이, 베갯모, 안경집, 손거울, 골무함, 바느질함, 버선장, 경대, 예장함, 문갑, 책상, 3층장, 4층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화각공예품은 제작공정이 복잡하고 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나무나 도자기, 초물공예품들처럼 양적으로는 많지 않으나 그 종류는 비교적 다양하였다.
함에는 그 장식재료에 따라 화각함, 나전함, 칠함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화각함을 제일 고급한 것으로 일러왔다. 화각함은 그 용도에 따라서 예장함, 골무함, 귀중품함, 바늘함, 경대함 등으로 구분되었고 크기에 따라서 대함, 중함, 소함으로, 장식무늬에 따라서 십장생분함, 모란운룡분함 등으로 구분되었다. 용도, 구조, 장식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화각함의 제작에 영향을 미쳤으며 화각함의 품위를 높여주는 작용을 하였다.
화각공예품들은 그 이용의 측면에서 볼 때 크게 가구류, 바느질용구류, 화장용구류, 문방구류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가구류로는 4층장, 3층장, 책장, 문갑, 버선장, 예장함 등을 들수 있고 바느질용구로는 실패, 자, 실장, 바느질함, 골무함 등을, 화장용구로는 손거울, 참빗, 경대, 거울집, 분함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문방구류로는 붓대, 필통, 붓꽂이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 안경집, 부채 등과 같은 문화용품들도 있다.
이상의 화각공예품들은 거의 대부분이 여성들의 생활에 이용되어온 것이었다. 물론 붓이나 부채, 필통 등과 같이 주로 남자들이 사용하던 품종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것은 여자들이 이용하여 온 화각공예품에 비해 보면 종류도 다양하지 못하였고 양적으로도 적었다. 화각공예품이 주로 여성들의 생활에 씌어온 것은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그들의 기호, 취미와 관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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