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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공예는 발전역사가 오랜 것으로 하여 그 종류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현재까지 유물로 전해지고 있는 죽공예품만 보더라도 함, 농, 상자, 탁자, 문갑, 연상, 고리, 필통, 붓꽂이, 바느질통, 광주리, 바구니, 구럭, 다래끼, 조리, 찬합, 합, 화살통, 물통, 주전자, 우산, 담뱃대, 화살대, 자, 피리, 붓대, 실패, 발, 바디, 베개, 빗, 갓 등 여러 가지이다.
죽공예품은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같은 종류 안에서도 크기와 형태, 색깔과 무늬 역시 다양하며 그 품종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바구니 하나만 보아도 큰 것과 작은 것, 손잡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둥근 것과 모난것, 능형과 타원형, 무늬장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등 참으로 여러 가지이다.
죽공예품은 우리 민족의 생활의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널리 쓰였는데 주로는 부엌살림과 방안살림 그리고 문화생활, 옷차림 등에 쓰였다. 부엌살림에 쓰인 것은 채반, 소쿠리, 합, 찬합, 조리, 주전자, 물통 등이었고 방안살림에 쓰인 것은 함, 농, 장, 탁자장, 문갑, 발, 자리, 동고리, 색상자, 베개 등이었으며 문화생활에 쓰인 것은 연상, 필통, 붓꽂이, 붓대, 부채, 악기, 빗 등이었다. 그리고 옷차림에 쓰인 것은 갓양태, 토시, 비녀 등이었고 그밖에 노동생활에 쓰인 것은 바구니, 다래끼, 광주리, 동고리, 실패, 바느질함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러한 죽공예품들은 매 가정의 경제형편에 따라 그 소유량과 이용에서 일정한 차이가 있었으나 어느 집에서나 없어서는 안될 물건들이었다. 특히 동고리, 고리짝은 우리 조상들속에서 딸이 시집갈 때면 의례히 갖추어 주는 물품의 하나였으며 크기가 조금씩 다른 것으로 3짝(3합) 또는 5짝(5합)을 갖추어 보내는 것이 하나의 풍습으로 되어 있었다.
또 일상생활에서 쓰인 용기들인 바구니, 다래끼, 광주리들은 우리 여성들의 생활과 밀접히 결부되어 있었던 것들이다. 바구니는 들에 일하러 나갈 때 여성들이 옆에 끼거나 이고 다녔으며 다래끼는 메고 다녔는데 거기에는 점심그릇이나 캔 산나물, 가축먹이들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 광주리는 용도에 따라 크고작은 것 여러 가지 있었는데 작은 것은 주로 바느질도구들을 담아놓거나 그밖의 용도에 널리 이용되었고 큰 것은 빨래광주리로도 이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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