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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제작품들은 주로는 통나무를 토막내어 깎거나 파서 만드는 방법과 각재와 판자를 이용하여 만드는 방법으로 제작되었다. 통나무로 나무제품을 만들 때에는 오리나무, 버드나무, 피나무, 황철나무, 느릅나무, 박달나무, 들메나무, 음나무 등을 만들려는 기물의 크기에 알맞게 톱으로 토막내서 도끼와 자귀로 기본형태를 잡고(초벌갈이) 바깥면을 등밀이로, 안쪽면을 호비칼로 곱게 다듬었다(재벌갈이).
기물형태가 이루어지면 가마에 넣어 삶아서 진을 빼고 그늘에서 말리기도 하고 온돌방 시렁에 기물을 쌓아놓고 구들에 불을 때어 나무진을 빼면서 말렸다. 기물을 말린 다음에는 속새 같은 것으로 기물 안팎을 곱게 닦고 황토물로 칠을 하거나 가래나무의 껍질을 우린 물로 물들였고 잣, 가래 또는 호두 기름을 발라 윤기를 내기도 하였다. 쟁반, 제기, 바릿대 등은 대부분 옻칠을 하였다.
통나무를 깎아서 만든 제품으로는 함지, 모랭이, 쟁반, 절구, 쌀함, 밥주걱, 밥통, 찬합, 차반, 이남박, 방망이, 다듬이대, 바릿대, 표주박, 나막신, 접시, 담배통, 먹통, 떡구유, 떡메 등 주로 식용기구와 가정용기구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만들 수 있었고 장식도 없는 소박한 것이지만 민족적 정서가 짙게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제품을 만드는 주되는 방법은 각재와 판자를 이용하여 만드는 것이었다. 책장, 옷장, 연상, 소반, 평상, 탁자, 사방탁자, 필가, 등롱, 경대, 문갑, 장, 함, 농, 궤, 빗접고비 등은 각재와 판자를 이용하여 만들었다. 이러한 나무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우선 용재가 휘거나 꼬이거나 트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돌렸다. 베어온 통나무는 물 속에 오래 동안 잠그어 진을 뺀 다음 켜서 반듯하게 지질러 놓아 그늘에서 서서히 말렸다. 또한 나무를 오랫동안 움속에 보관하면서 진을 삭이며 서서히 말리기도 하였다.
우리 민족은 나무제품을 만들 때 각재와 판자를 서로 이어쓰고 모서리를 견고하게 맞물리는 합리적인 방법들을 창안하여 널리 활용하였다. 판자의 이음방법에는 판자의 양쪽 모서리를 사선으로 갈라 서로 잇는 방법, 모서리에 턱을 조성하여 서로 잇는 방법, 판자의 한쪽 면을 화살촉 모양의 삼각형을 만들고 다른 판자의 모서리에는 삼각형의 골을 내어 잇는 방법, 양쪽 판자모서리에 홈과 혀를 만들어 서로 잇대는 법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모서리를 견고하게 맞물리는 사개물림에는 곧은 사개, 개미허리사개, 제비추리사개 등이 있었다. 이밖에도 각재, 판자를 잇고 맞물리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사개물림이 끝나면 무늬와 색깔이 좋은 판자를 앞뒤 좌우 면에 붙이고 그 네 모서리에 2～3개의 호상을 끼우기도 하였지만 주로는 면과 문짝들에 각이한 오리대를 가로세로 규칙적으로 붙였다. 자개를 물리거나 오리대를 붙일 때에는 풀을 접착제로 쓰는데 보통 소가죽을 진하게 고아서 굳힌 갖풀을 썼으며 누기에 견디게 만들어야 할 기물에는 민어부레(어표, 진료)를 고아서 만든 부레풀을 썼다. 그 다음 대나무못으로 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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