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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청사자탈춤’은 동해안지방에서 가장 대표적인 탈춤이다. 함경도 북청지방에서 사자탈춤을 많이 추었는데 해마다 정월대보름날에 가장 크게 놀았다. ‘북청사자탈춤’은 신창, 신포일대에도 널리 펴져 있었다.
이 지방에서 놀았던 사자탈춤은 다음과 같다. 우선 사자탈춤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도청에 모인다. 초저녁에 놀이꾼들이 피리, 퉁소 각각 4명, 꽹과리, 징, 새납, 소고, 큰 북 각각 1명의 재비들이 치는 장단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춘다. 뒤이어 사자놀이패들이 등불(혹은 횃불)을 선두로 길군악에 맞추어 북청읍에 다 다른다. 북청읍에 사자놀이꾼들이 다 모이면 경연이 벌어진다. ‘북청사자탈춤’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되는데 대체로 세 부분으로 되어있다.
첫 부분은 닐리리의 초장격인 마상장단(굿거리장단)으로 시작된다. 사자는 장단에 맞추어 동작이 느린 닐리리춤을 추기 시작한다. 위엄이 있으면서도 무엇을 노리는 듯한 기상을 안고 있다. 둘째 부분은 닐리리장단(타령장단)에 맞추어 추는 넋두리춤이다. 용맹스러운 사자의 모습은 이 넋두리춤에서 남김없이 표현된다. 밀림을 돌아 치는 용맹한 사자의 기상을 잘 표현하고 있다. 셋째 부분은 검모리장단(빠른 타령장단)으로 넘어가면서 음악은 더 속도를 내고 북소리는 매우 격동적이다.
사자는 재빠른 동작으로 환희에 넘치는 춤을 춘다. 이때 아이 하나가 마당에 나온다. 사자는 달려들어 아이를 삼켜버리는데 이번에는 또 관가에서 기생이 나오는 것도 삼킨다. 사자는 춤을 추다가 체기를 만나 쓰러진다. 점쟁이가 점을 치고 꼭쇠가 달려가서 의생을 업고 나온다. 의생이 긴 막대기로 사자에게 침을 놓자 사자는 다시 소행하여 기쁨의 춤을 춘다. 이렇게 되면 놀이꾼 모두가 뛰어나와 본격적인 춤판을 벌린다. 이것이 ‘북청사자탈춤’의 흐름이다.
‘북청사자탈춤’은 ‘봉산탈춤’에서 나오는 사자춤과는 달리 자기의 독자적인 구성체계와 이야기 줄거리를 가진 큰 사자탈춤이었다. ‘북청사자탈춤’의 동작은 매우 특색이 있다.
온몸을 흔들며 가볍게 뛰며 땅을 밟는 동작, 머리를 숙였다 들었다 하는 동작, 꼬리를 좌우로 휘저으며 엉덩이를 돌리는 동작, 엎드려 머리를 들고 땅을 쫓는 동작, 입을 크게 벌렸다 다물며 소리가 날만큼 이빨을 마주치는 동작, 앞발을 들고 곧추 일어서는 동작 등 사자의 행동을 그대로 형상하면서도 장단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들은 장쾌하고도 신명나는 것이다. 위에서 본바와 같이 ‘북청사자탈춤’은 하나의 독립적인 탈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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