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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악기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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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일찍이 씨족공동체를 이루고 살던 원시사회때부터 음악적 사유를 목소리로 표현하는 한편 악기로도 표현하였다. 악기는 민족사와 더불어 사람들의 노동과 생활 속에서 창조되고 발전해온 것으로 하여 거기에는 민족의 비위와 감정에 맞는 민족적 특성이 여러모로 반영되어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의 악기보물고’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고대, 중세초기부터 피리, 대금, 가야금, 해금, 현금, 장고 등 고유한 음색을 내는 우수한 민족악기들을 만들어 음악생활에 이용하여 온 우리 민족은 국토가 통일된 고려시대에는 50여종, 그후 조선시대에는 70여종의 관, 현 악기들과 타악기들을 만들어 썼다. 우리의 민족악기들의 고유한 특징은 첫째로, 소리울림이 전반적으로 맑고 부드러우며 우아하고 처량하다는데 있다. 우리의 민족목관악기와 현악기들은 우리 민족의 비위와 감정에 맞게 맑고 부드러우며 우아하고 처량한 것으로 하여 민족적 정서가 매우 짙은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특히 피리, 대금, 단소 등의 목관악기들의 음색은 서양악기에서는 흉내도 내지 못한다. 우리의 고유한 대금속악기들인 소함, 중함, 대함은 각각 음색상 약간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맑고 부드러우며 우아하고 처량하며 풍부한 음량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목관악기의 하나인 단소 역시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단소의 저음구에서는 연하고 부드럽고 중음구에서는 맑고 선명하며 고음구에서는 아주 예리하다. 생황, 소, 새납 등은 우리의 목관악기들에 고유한 맑고 부드럽고 장중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가야금, 아쟁과 같은 민족현악기들도 역시 맑고 부드러우며 우아하고 처량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민족악기들의 고유한 특징은 둘째로, 그 표현력이 매우 섬세하고 풍부하다는데 있다. 우리의 민족악기들은 그 발음원리, 연주법, 성능에서 사람들의 내면세계와 체험을 정서적으로 깊이 있게 나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어떤 섬세한 민족적 선율과 굴림새도 훌륭히 살려낼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민족목관악기들인 퉁소, 단소, 대금, 지(옥지) 등은 타원형의 발음장치와 다양한 농음연주법을 통하여 소리를 내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악기들은 그 어떤 섬세한 표현도 훌륭히 살려낼 수 있다. 새납은 유황목관악기로서 음량이 매우 크고 밝으며 유창하고 화려하여 흥취를 돋우어 주는 율동적인 선율연주에 효과적인 악기이다. 이로부터 지난날 새납은 민간의 농악과 명절놀이, 무용음악에서 주선율을 연주하는 악기로 쓰이었으며 선율가락의 격동적인 선동성으로 하여 전투성과 축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효과적이다.
유황목관악기인 소도 맑고 아름다운 소리로 하여 꾀꼴새소리나 여러 가지 새소리를 훌륭히 표현할 수 있다. 우리의 민족악기들의 고유한 특징은 셋째로, 음계가 12률반음 체계로 이루어진 5음계로 되어 있는 것으로 하여 다른 나라 악기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독특한 소리를 낸다는데 있다. 양악기들은 단순히 7음계 도(C), 레(D), 미(E), 화(F), 솔(G), 라(A), 시(H)로 되어 있지만 우리의 민족악기들은 12음률의 반음체계(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로 이루어진 5음계(도<궁>, 레<상>, 미<각>, 솔<치>, 라<우>)로 되어 있다.
바로 이것으로 하여 우리의 민족악기들은 다른 나라 악기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독특한 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민족악기들은 같은 12음률의 반음체계로 이루어진 5음계로 되어 있는 중국을 비롯한 동방 여러 나라들의 악기들과도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우선 우리의 민족악기들이 우리 민족의 성음에 맞게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음계상에서 성률이 진행되도록 만들어졌다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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