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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지역정보넷 민요의 시가적 특징
민요는 원래 가사와 곡이 함께 어울려서 생겨난 가요의 한 종류이다. 그러므로 민요의 가사는 주제내용과 표현수법, 시가형식과 운율조성 등에서 다른 시가들과 구별되는 자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민요의 시가적 특징은 첫째로, 시가에 담겨진 주제내용이 매우 다종다양하며 그 표현이 소박하고 낙천적이며 해학적인 것이다. 민요의 시가에 담겨진 주제내용은 실로 다종다양하다. 시가에는 노동생할을 반영한 것, 사람들 상호간의 아름다운 사랑의 감정과 다양한 생활풍습을 반영한 것,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방영한 것, 사회정치문제를 반영한 것 등 다양한 주제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민요의 시가는 그 표현에서 소박성, 낙천성, 해학성이 풍부하다.

민요시가들에 표현되고 있는 해학성은 익살스러운 시어들로 노래의 내용을 엮어나가고 있는데서 나타나고 있다. 시가의 이러한 해학성은 민요의 소박성과 낙천성을 더욱 돋우어 주고있는데 민요 ‘처녀총각’은 그 대표적 작품의 하나이다.

꽃같은 처녀가 꽃밭을 매는데
달같은 총각이 내 손목 잡네
야 이 총각아 내 손목 놓아라
범같은 우리 오빠 망보고 있다.
야 이 처녀야 그 말 말아
범같은 네 오빠 내 처남이다

민요의 시가적 특징은 둘째로, 시가의 형식에서 다른 시문학 형태들과는 달리 거의 모두가 절가로 이루어진 것이다. 절가형식은 서정민요에서는 물론 서사민요, 달거리체, 풀이가 등 여러 가지 종류의 민요들에 다 적용되고 있다. 절가형식의 민요들에서는 매 절과 절이 본렴과 후렴 또는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 등으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실례로 민요 ‘사발가’와 같은 서정심리세계를 반영한 세태민요들과 개별적으로 노동하면서 부르는 노동요들은 대체로 본렴과 후렴에 의하여 절과 절이 구분되어 있고 ‘논김매는 소리’와 같이 집단적으로 일하면서 부르는 노래와 민속놀이민요들은 대체로 먹이는 소리와 받는 소리에 의하여 절이 구분되어 있다.

이 노래들의 본렴(또는 먹이는 소리)은 주로 작품의 주제사상적 내용을 반영하고 있고 후렴(또는 받는 소리)은 ‘에야차’, ‘어기야차’, ‘옹헤야’와 같은 외침소리이거나 ‘얼씨구 절씨구’, ‘닐리리’와 같은 조홍구 또는 구음으로 가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민요들은 대체로 여성들 속에서 많이 불려진 ‘비단짜는 노래’, ‘베틀가’, ‘시집살이’, ‘자장가’ 등의 노래들과 풀이가, 달거리체, 서사가 형식의 민요들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민요의 시가적 특징은 셋째로, 시가의 운율이 매우 다양한 것이다. 민요의 가사는 노래부를 것을 전제로 하는 시가인 것만큼 읊을 것을 전제로 하여 창작된 일반 시가와는 구별된다. 민요시가의 운율은 조선어의 고유한 특징과 우리 민족의 민족적 감정과 정서에 맞게 음절수를 기본단위로 하고 있다. 그리고 운율조성의 기본형태는 한 시행에서 호흡과 휴식이 뚜렷하게 나누어지는 두 개의 음절군이 결합되어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음절군의 음절수는 3.3조, 4.4조, 4.3조, 3.4조, 6.5조, 6.6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민요의 가사가 3.3조로 되어 있는 것은 고대가요인 ‘거북이노래’와 힘든 노동을 하면서 부르던 ‘망치질소
리’, ‘목도소리’ 등과 같은 노래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거북아/거북아
머리를/들어라
들지를/않으면
구워서/먹겠다
(3) (3)
(‘거북이노래’중에서)

4.4조는 조선민요의 가장 보편적인 운율로서 ‘쇠스랑소리’와 같이 비교적 완만한 작업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들과 세태민요들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먼데사람/듣기좋게
곁에사람/보기좋게
(4) (4)
(‘쇠스랑소리’중에서)
비야비야/오지말아
우리형님/시집갈때
가마꼭지/물이든다
(4) (4)
(‘우리 형님’중에서)

이와 같이 반복수법은 같은 단어나 시구를 반복해 줌으로써 시가의 운율을 곱게 돋우어 줄 뿐 아니라 가사에 담겨진 뜻을 강조해 주고 민족적 특색을 선명하게 나타내게 한다. 시가의 운율을 한층 높이기 위한 보조적 수법으로서 약음, 가음법도 이용되고 있다. 약음, 가음법은 시어의 음절수를 조절하기 위하여 토나 어간을 생략 또는 첨가하는 수법을 말한다.
꽃밭에는 나비가 날고
연못속엔 초당일세
(‘옥단춘아’ 중에서)

위에서 보는바와 같이 첫 번째 시행의 ‘에는’을 두 번째 시행에서는 ‘엔’으로 줄여줌으로써 정연한 4.4조의 운율을 조성하고 있다.
바람아 광풍아 부지를 말아
동해나 천리에 돛단배 떴다
(‘양산도’ 중에서)

이 민요에서는 가음법으로 첫 시행에서 ‘를’을 첨부하고 둘째 시행에서는 ‘나’를 첨부함으로써 6.5조의 정연한 운율을 조성하고 있다. 민요시가의 이러한 운율조성은 민요로 하여금 다른 시문학과 구별되게 할 뿐 아니라 가사와 곡이 하나로 밀착되게 하는 훌륭한 방법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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