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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지놀이는 산가지로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거나 누가 많이 떼어내는가를 겨루는 놀이다. 산가지라는 것은 수를 계산하는데 쓰이던 셈세기도구이다. 산가지는 직경 0.5cm 정도 굵기의 참대나 뼈를 10~12cm 되게 잘라 만든 가지였다. 참대나 뼈를 구하기 힘든 지방에서는 싸리나무, 황철나무, 수양버들 등 미끈한 나뭇가지나 수숫대로 만들기도 하였다. 산가지놀이를 지방에 따라 ‘산가비놀이’, ‘산대놀이’, ‘수가비놀이’, ‘수가지놀이’, ‘수대놀이’, ‘주가비놀이’, ‘주가지놀이’ 등으로 달리 부르기도 하였다. 산가지놀이의 방법에는 수십 가지나 있었다. 그 방법들을 종합하여 보면 대체로 산가지를 누가 많이 가지는가를 겨루는 것과 산가지로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푸는 것이었다. 산가지를 누가 많이 가지는가를 겨루는 놀이에는 산가지떼어내기와 산가지따기가 있었다.
산가지떼어내기는 셈세기를 배우는 10살 미만의 어린이들이 많이 하는 놀이로서 누구나 다 쉽게 할 수 있었다. 산가지떼어내기는 가위바위보를 하여 놀이의 순서를 결정한 다음 시작하였다. 먼저 왼손에 산가지를 모두어 쥐고 한끝을 땅에 대고 세운 다음 오른손으로 산가지를 하나쥐고 모두어 잡은 어느 한 산가지를 누르면서 왼손에 잡았던 산가지를 놓아 흩어지게 하였다. 다음은 오른손에 잡고있던 산가지로 다른 산가지와 붙어있지 않고 따로 흩어져 있는 산가지부터 하나하나 조심히 끌어내여 가졌다. 이 놀이는 두명이 마주앉거나 여러명이 둘러앉아 순서에 따라 할 수 있고 편을 갈라서도 할 수 있다. 놀이의 승부는 어느 누가 산가지를 많이 떼어냈는가에 따라 결정하였다.
산가지따기놀이는 윷을 던져 나온 결과에 따라 산가지를 가지는 놀이다. 예를 들어 윷을 던져 ‘개’가 나왔으면 개는 2점이기 때문에 두 번째 있는 산가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다음 사람이 윷을 던져 또 ‘개’가 나왔으면 이미 앞선 사람이 가졌으므로 그 자리는 비어있다. 이렇게 되면 거기에 해당한 숫자만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산가지를 내놓아야 한다. 가지고 있는 산가지가 없어 내놓을 수 없을 때에는 빚을 지게 된다. 놀이의 승부는 일정한 횟수를 거듭한 다음 누가 산가지를 더 많이 가졌는가에 따라 결정하였다.
산가지로 문제를 푸는 놀이도 많은데 그 대표적인 놀이로는 형태바꾸기, 한 개의 산가지로 많은 산가지만들기, 삼각형없애기, 쌍만들기 등이 있었다. 형태바꾸기는 일정한 수의 산가지로 임의의 형태를 만든 다음 산가지 1개 또는 몇 개를 움직여서 방향과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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