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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륙은 주사위 두 개를 굴려 일정한 판에 배치한 말을 지정된 곳에 집결시키기를 겨루는 놀이이다. 역사기록에 의하면 쌍륙은 백제에서 다듬은 나무를 쥐고 논다는 데서 ‘악삭’이라고 표현한 것도 있다. 이것이 가장 오랜 기록인 것으로 보아 쌍륙은 삼국시대에는 이미 널리 퍼진 놀이였다. 쌍륙은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일본으로 전해져서 그곳에서 ‘스고로꾸’로 불리웠다. 또한 1432년에는 명나라의 사신이 쌍륙을 요청하여 왔기 때문에 주어 보낸 적도 있었다.
옛날 그림들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마주 앉아서 쌍륙을 치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쌍륙은 윷과 같이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이 대중적으로 즐겨 논 놀이였다. 쌍륙은 쌍륙판과 말들과 두 개의 주사위를 가지면 놀 수 있었다. 쌍륙은 두 사람이 마주앉아 놀기 좋게 구성되어 있는데 네 사람이면 두 편으로 나누어 놀 수도 있었다.
쌍륙판을 가운데 놓고 두사람이 마주앉아 각기 말 16개씩을 가지고 놀았다. 말색깔은 흔히 흰색과 검은색으로 칠하였다. 16개의 말은 모두 판에 배치하였다. 말배치는 사람들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보편적인 말배치법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흰말편은 자기앞 오른쪽 ‘6’에 6개, ‘5’에 3개, ‘1’에 2개를 배치하며, 건너편 왼쪽 ‘5’에 3개, ‘1’에 2개를 배치하였다. 검은말 편은 자기앞 왼쪽 ‘6’에 6개, ‘5’에 3개, ‘1’에 2개를 배치하며, 건너편 오른쪽의 ‘5’에 3개, ‘1’에 2개를 배치하였다. 이렇게 배치된 말들은 양편이 번갈아 던지는 주사위의 숫자를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 앞에 숫자를 쓰지 않은 공간은 주사위를 치는 곳이다. 쌍륙이라는 이름도 1~6까지의 숫자가 씌여 있는 2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노는 놀이이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던진 주사위가 하나는 3이고 하나는 4라면 합하여 7이므로 자기 말 한 개를 일곱간 전진시킬 수 있었다. 또한 3과 4를 따로따로 써먹을 수도 있었다. 즉 말 하나는 3칸을 보내고 다른 말 하나는 4칸을 보낼 수도 있었다.
쌍륙의 승부는 흰말편은 자기 말들을 모두 자기앞 오른쪽에 집결시키며 검은말쪽은 자기앞 왼쪽에 집결시켜 그것을 모두 먼저 나게 하는 편이 승리하는 것이었다. 흰편은 건너편에 배치한 자기 말들은 왼쪽으로 옮기면서 자기편의 왼쪽으로 건너와서 오른쪽 끝으로 집결해야 하며 검은편은 역시 건너편에 배치한 검은말들을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자기편의 오른쪽으로 건너와서 왼쪽 끝으로 집결시켜야 하였다. 그러므로 두편은 이미 자기앞 집결장소 가까이에 세워둔 말들을 움직이기보다 먼저 건너편에 배치된 말들을 집결장소에 되도록 빨리 이동시켜야 하였다. 여기서 자연히 흰말편에서는 검은 말편의 오른쪽에 있는 2개의 말과 3개의 말 모두 5개의 말을 자기 앞으로 무사히 건너오게 하여야 하였다. 검은말편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말들은 서로 맞서게 되므로 놀이는 흥미 있게 벌어졌다.
쌍륙은 윷놀이, 남승도놀이와 유사하면서도 그 놀이가 다르고 다양하기 때문에 흥미있게 놀면서 머리를 잘 써야 하는 것이었다. 휴식의 한때를 줄겁게 보낼 수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쌍륙은 일제강점 이후에 점차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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