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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은 여러 사람이 두 편으로 나뉘어 일정한 거리에서 서로 돌을 날려 맞히는 놀이다. 석전은 아득한 원시시대에 짐승사냥에 익숙하기 위하여 돌던지기를 연습하거나 겨루어 본 데서부터 생겼을 것이다. 그후 석전은 점차 발전하여 경기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석전은 고구려에서 많이 하였다. 고구려에서는 정초에 사람들이 두 패로 나누어 일정한 거리에서 맞서서 돌을 던져 승부를 가르는 석전놀이를 하였다. 석전은 고려시대에도 계속 성행하였다. 고려는 돌팔매를 잘하는 사람들로써 자주 ‘척석군’, ‘석투군’이라는 돌팔매부대를 조직하여 왜구를 물리치는 싸움에 동원되어 위력을 발휘하게 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에서는 여러 특수부대 가운데 ‘석투군’도 있었다. 석투군은 군정 가운데서도 석전에 솜씨가 있는 장정들을 선발하여 편성하였다.
석전은 조선시대에는 계승되어 일정하게 보급되었다. 이 시기에도 돌팔매를 잘하는 사람들을 선발하여 척석군을 조직하였다. 조선 초기에 여러 차례 척석군을 조직 해체하다가 중엽에는 드디어 없애고 말았다. 그런데 국가적으로는 군사편제에서 척석군을 없애버렸으나 놀이로서 석전은 여전히 민간에서 성행하였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석전은 단옷날에 하는 놀이의 하나로서 계속 진행되었다.
이와 같이 평시에 놀이와 경기를 통하여 익힌 돌팔매질은 실지 왜적을 물리치는 전투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16세기 초 ‘삼포왜란’ 때 왜적의 침입을 물리치는 싸움에서 돌팔매꾼들이 전투승리를 보장하는데서 큰 역할을 한 사실은 그 생동한 실례로 된다. 석전은 놀이로서는 위험한 것이었으나 반침략투쟁에서 일정한 의의를 가졌으므로 중세 말기까지 부분적으로 답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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