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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양력으로 9월 하순경에 드는 민속명절이며 계절적으로는 가을걷이를 시작하는 때이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시기에 맞는 명절인 것으로 하여 추석은 만풍년의 기쁨으로 더욱 흥겨운 것이다. 명절로서 추석날에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일은 선조들의 무덤돌아보기와 민속놀이를 하며 특색있는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추석날에 진행하는 주요한 명절의례는 조상들의 차례를 지내고 무덤돌아보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민들은 추석날이 오면 온 가족이 조상들의 무덤을 찾아간다. 무덤에 가서는 여름내 자라난 풀을 베어주고 비바람에 씻긴 곳에는 잔디나 흙을 덮어준다. 무덤손질이 끝나면 무덤앞에 꽂다발을 놓거나 간단한 음식을 차려놓고 고인을 추모하여 묵상하거나 절을 하는데 지금은 꽂다발을 가져다 놓고 묵상하는 형식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 다음은 무덤에 간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마련하여 가지고 간 음식을 나누면서 조상들의 생전에 있었던 일들을 회고하는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짙어 가는 가을의 풍치를 감상하며 쉬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지금도 추석은 무덤을 돌아보고 풍요한 가을풍경도 감상하는 명절로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오른다. 추석날의 철음식으로 옛날과 같이 송편, 시루떡, 인절미 등을 햇곡식으로 만든다. 특히 송편은 추석날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되고 있다. 송편에는 가을철에 나는 콩, 깨, 밤, 대추 등을 속으로 넣는다. 일부 지방에서는 독특한 민족과자라고 할 수 있는 노치를 만들어 먹는다.
추석날에는 민속놀이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 추석날에는 지난날과 같이 이 명절에 흔히 놀던 씨름, 활쏘기, 그네뛰기, 밧줄당기기 등과 같은 민속놀이와 함께 정초에나 놀던 그네뛰기, 윷놀이 등도 널리 하고 있다. 결국 추석에 진행하는 민족경기는 지난날의 것을 계승하면서도 다른 종목의 놀이도 하게 됨으로써 보다 풍부화 되고 다양해졌다. 지금 추석명절에 즐겨노는 밧줄당기기는 옛날과 같은 큰줄이 아니라 손에 쥐기 알맞은 굵기의 밧줄을 가지고 하고 있다. 그리고 옛날 추석날에 흔히 하던 길쌈놀이는 자취를 감추고 명절을 축하하는 예술공연에서나 재현되고 있다. 그것은 광복 후 방직공업이 발전하면서 농촌에서도 물레질을 하거나 수직기로 천을 짜는 일이 완전히 없어졌기 때문에 일어난 변화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널리 쇠고있는 민속명절은 설과 단오, 추석이다. 이 민속명절은 모두 국가적인 휴일로 정하여 전체 주민이 즐겁게 쇠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동짓날은 민속명절로서 쇠지는 않으나 옛날과 같이 팥죽을 쑤어 먹는 날로 맞이하고 있다. 지금도 동짓날 가정들에서 팥죽을 쑬 때에 새알심을 만들어 넣으며 그것을 철음식으로서 즐겨먹고 있다. 광복 후 민속명절을 계승 발전시킨 데서 주목되는 점은 우선 민속명절이라고 하여 모두 계승하여 쇤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서 설날, 5월단오, 8월추석 등 전통적인 큰 명절을 기본으로 하여 쇠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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