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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예절은 아침의 문안인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부모와 딴 방에서 사는 자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옷을 단정히 입은 다음 부모들이 쉬는 방을 찾아가 아침문안인사를 드렸다. 만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면 부모보다 먼저 찾아가서 아침문안인사를 드렸다.
이때 자녀들은 큰절을 하면서 문안인사말을 하였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문안인사에 별일 없었다는 간단한 대답을 하였다. 간혹 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으면 그 내용을 간단히 알려주기도 하였다.
아침문안인사 때 부모들이 “절은 그만두어라”라고 하면 자녀들은 문안인사말만 하였다. 아침문안인사가 끝나면 자녀들은 부모들이 밤새 이용한 이부자리를 개어드리고 방안을 깨끗이 정리하며 세숫물을 떠다드리는 등 부모들의 아침생활을 도와드렸다.
저녁에도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예절을 정성다해 지켰다. 저녁이 되어 잘 때가 자녀들은 부모들이 밤새 쉬는데 불편이 없도록 방안을 보살피고 이부자리를 깔아드렸다. 방에서 나올 때에는 절을 하면서 편안히 주무시라는 인사말을 하였다. 이때도 부모들이 절은 그만두라고 하면 자녀들은 인사말만 하고 물러나왔다.
이러한 아침, 저녁의 예절은 부모가 젊고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그들의 교양을 위하여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부모들이 연로하여 동작이 자유롭지 못하고 수시로 돌보아야 할 때가 되면 절실히 필요한 예절이었다.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부모의 생활을 돌보아드리는 것은 부모의 불편한 생활을 도와주는 것이며 부모들의 생활에 생기는 변화를 제때에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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